‘잇단 누출사고’ 새만금 산단, 입주 안전 심사 강화한다
최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서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잇따르면서 입주 심사가 한층 강화된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국가산단에 투자가 급증하는 등 환경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입주 심사위원회 운영 규정을 개정해 고시했다고 9일 밝혔다.
개정된 운영 규정은 기업의 경쟁력 심사를 위한 평가 기준(정량·정성)을 신설하고 당연직 위원의 직위를 국장급으로 격상했다. 또한, 안전·환경·재무 분야별 전문위원을 위촉기로 했다.
특히 기업에 대한 철저한 안전관리를 위해 입주 심사 단계부터 안전사고 예방 대책과 조치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새만금개발청의 이번 기업 입주 심사위 운영 규정 개정은 최근 국가산단에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기업 입주 계약이 대거 늘어난 데다 최근 산단 입주 기업에서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군산시 오식도동 이차전지 제조공장인 천보BLS에서 3.5t 탱크 봉입구가 열리면서 2t가량의 클로로에틸렌 카보나이트 가스가 누출됐다. 앞서 이 공장은 지난 5월 18일에도 공장 시험 운전 중 배관에 금이 가면서 염소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산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유해물질 취급 기업의 무차별적 유치로 새만금 산업단지가 위험하다”며 “철저한 안전대책부터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천보BLS는 화학물질 누출사고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고 사고 재발 방지 약속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번 운영 규정 개정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기업을 유치할 수 있게 됐으며 기업의 체계적인 사업장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만금 국가산단은 현재 투자를 결정한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총 30개사다. 이 중 음극재·양극재 등 소재산업과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등 이차전지 기업이 15개사로 절반가량 차지해 업종이 편중된 상태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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