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과일 기상도…이상저온 탓 복숭아값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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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주부 손아무개씨는 가족들에게 제철 과일이라도 마음껏 먹이고 싶지만, 마트에 갈 때마다 과일 코너에서 망설이기 일쑤다.
손씨는 "사과 몇 알에, 복숭아 몇 알에 만 원이 훌쩍 넘으니 선뜻 집어 들기가 어렵다"며 "그나마 값이 저렴한 수입과일에 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 했다.
그나마 '높은 몸값'을 자랑했던 샤인머스캣 포도는 재배량이 늘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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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20% 이상↑…샤인머스캣, 거봉보다 쌀 듯
60대 주부 손아무개씨는 가족들에게 제철 과일이라도 마음껏 먹이고 싶지만, 마트에 갈 때마다 과일 코너에서 망설이기 일쑤다. 손씨는 “사과 몇 알에, 복숭아 몇 알에 만 원이 훌쩍 넘으니 선뜻 집어 들기가 어렵다”며 “그나마 값이 저렴한 수입과일에 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 했다.
올 여름, 과일 기상도는 어떨까? 7월 복숭아와 사과 가격은 1년 전보다 비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나마 ‘높은 몸값’을 자랑했던 샤인머스캣 포도는 재배량이 늘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7월호 과일’ 보고서를 통해 이달 백도의 도매가격이 4kg 기준 2만~2만4천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7월 1만9600원에 견주면 최고 22.4% 높은 수준이다. 천도계 복숭아인 선프레 복숭아 역시 10kg에 2만8천원~3만2천원으로 1년 전 2만6600원과 비교하면 5.3~20.3%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올해 복숭아 생산량이 약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복숭아꽃이 필 무렵 이상 저온 현상이 발생했고, 5월 하순엔 비가 많이 내렸으며, 6월엔 우박 피해까지 발생해 복숭아의 생육이 부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사과 역시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비싼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저장사과(후지)의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햇사과(쓰가루·썸머킹) 역시 봄철 서리·저온·우박 피해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연구원은 후지 도매가격은 10kg 기준으로 5만4천~5만8천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만4천원에 견줘 59.0~70.5%나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쓰가루 역시 10kg당 5만4천원~5만8천원으로 전년 4만4500원에 견줘 21.0~30% 비쌀 것으로 예상했다.
포도 가격은 품종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거봉과 캠벨얼리의 경우, 출하량이 줄어 7월 도매가격이 지난해에 견줘 각각 13.7%와 12.1%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샤인머스캣은 공급량의 증가로 지난해보다 19.0~29.1%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캠벨얼리와 거봉의 경우, 출하량이 전년 대비 4.7%, 11.2%씩 각각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그간 ‘몸값’ 높은 포도로 인식됐던 샤인머스캣은 13.6%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캠벨얼리와 거봉 재배농가가 샤인머스캣으로 품목 전환을 많이 하면서 생산량이 줄었다. 반면, 그렇게 늘어난 샤인머스캣 유목이 성목화하면서 생산량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달 샤인머스캣 도매가격은 2kg에 2만8천~3만2천원으로, 거봉(3만~3만4천원)보다 되레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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