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포탄’ 발사 이어 ‘실탄’도 쏠 태세…한국은 ‘찐’ 준비했다는데 [MK위클리반도체]
중국의 갈륨과 게르마늄 세계 공급량의 각각 94%, 83%를 차지합니다.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같은 막대한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업계의 첫 반응은 ‘글쎄?’ 였습니다. 사실 갈륨과 게르마늄은 현재 국내 반도체 주요 공정에서 직접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이 갈륨이나 게르마늄을 직접 구매하는 물량은 거의 없다”면서 “협력업체를 통한 간접 유입의 경우도 비중이 크진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갈륨이 차세대 반도체에 다량 쓰일 예정이긴 합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5년부터 갈륨 기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 진입한다고 밝혔는데 수급 애로가 발생할 경우 주문이 들어오더라도 물량을 맞추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2025년 이후 ‘차세대’의 이야기입니다. 대책을 마련할 시간이 없게 당장 해당 국가를 압박해야 하는 ‘수출 통제’의 취지와 맞지 않죠.
정부와 산업계는 중국의 이 같은 조치를 ‘공포탄’으로 해석했습니다. 본격적인 실탄 사격에 앞서 실제 타격은 없지만 소리가 요란한 공포탄을 발사하며 위협을 한 것이죠. 마치 “다음번엔 실탄이니까 각오해” 라는 듯이요
희토류는 반도체 생산용 연마제, 배기가스용 촉매제, 형광체 제작 등에 주로 사용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기차 등에 쓰이는 영구자석용 희토류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86%입니다. 반도체 생산용 연마제로 쓰이는 희토류 역시 54%로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수입됩니다.
중국의 희토류 압박이 처음이 아닙니다. 중국은 2010년 센카쿠열도 영토 분쟁 당시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면서 외교 무기로 처음 희토류를 사용했습니다. 2019년에도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대한 대응 카드로 희토류 수출 통제 가능성을 검토했습니다. 이후 중국은 희토류 제조 회사들을 합쳐 몸집을 키우고, 2020년 말엔 국가 안보와 이익에 근거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출구관제법’(수출관리통제법) 까지 만들었습니다. 지난 5월에는 희토류 자석 관련 기술과 희토류 제련·가공·이용 기술을 수출 금지 대상으로 추가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관영지인 환구시보는 “미국은 중국의 경고를 들으라”라면서 칼럼을 통해 희토류까지 수출 통제가 더 나아갈 수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업계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과거와 달리 아주 대안이 없지는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이외에도 베트남 등 새로운 희토류 공급 선택지가 새로 생겼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호주 광산기업 ASM은 작년 12월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희토류 산화물을 연간 1000~2000톤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희토류 산화물은 한국으로 들어와 충북 오창에서 제련됩니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베트남 국빈 방문 당시 희토류를 비롯해 베트남에 풍부한 핵심광물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를 위해 베트남에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핵심 광물 공급망센터를 기반으로 양국은 희토류를 포함해 각종 광물의 안정적 수급 방안을 긴밀하게 논의할 방침입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베트남은 세계 2위 희토류 생산국(2022년 기준)입니다. 텅스텐(세계 3위), 주석(세계 10위), 보크사이트(세계 2위), 티타늄(세계 12위) 등에서도 풍부한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미국인 5만명 빈틈없이 꽉 찼다…한국에서 온 그녀들을 보기 위해 - 매일경제
- “선생님 저희는 어떻게 해요”…학생 울린 일타강사 폐강,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日 오염수 방류도 안했는데 이 정도라니”…난리난 횟집들 ‘초비상’ - 매일경제
- 이게 가능해…28년간 매일 ‘현대차 1대씩’ 팔았다, 7000대 ‘판매왕’ 탄생 - 매일경제
- 조국 아들 연세대 대학원에 석사 학위 반납 - 매일경제
- [단독] 野말대로 원안에 IC만 만들면…400가구 마을에 공중교각 관통 - 매일경제
- 나노팀, 5천억 규모 열폭주방지소재 프로젝트 수주 - 매일경제
- 결혼식서 햄버거 세트를?...25만원 웨딩패키지 내놓은 맥도날드 - 매일경제
- [단독] 17년 표류 서초 ‘헌인마을’ 개발 초읽기…11개 블록 전체 건축허가 완료 - 매일경제
- 덴마크로 떠난 ‘K리그 득점왕’ 조규성, 전북이 전한 작별 인사 “고마웠어요”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