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첫 ‘동성애자’ 국가원수…라트비아 새 대통령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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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한 동유럽에서 '동성애자 대통령'이 탄생해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친서방 성향 중도 정당인 신통합당 소속 에드가스 린케비치(49) 신임 라트비아 대통령이 이날 수도 리가 의회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UPI 통신은 린케비치 대통령이 동성애자란 사실을 공개하고도 유럽연합(EU) 회원국 국가원수직에 오른 첫 사례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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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종교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한 동유럽에서 ‘동성애자 대통령’이 탄생해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친서방 성향 중도 정당인 신통합당 소속 에드가스 린케비치(49) 신임 라트비아 대통령이 이날 수도 리가 의회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2011년부터 10여 년간 외교장관직을 수행해 온 그는 5월 의회에서 간선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에길스 레비츠 전 대통령의 후임이자 제7대 라트비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온 린케비치 대통령은 2014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란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AP 통신은 그가 유럽의 몇 안 되는 동성애자 국가원수 중 한 명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옛 소비에트연방(소련)의 일원이었던 라트비아와 주변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서유럽보다 성소수자에 관용적이지 않았지만, 린케비치 대통령은 역대 최장수 외교장관으로 일하며 라트비아 국민의 지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UPI 통신은 린케비치 대통령이 동성애자란 사실을 공개하고도 유럽연합(EU) 회원국 국가원수직에 오른 첫 사례라고 전하기도 했다.
소련 붕괴 직전인 1991년 독립해 민주주의 국가가 된 라트비아는 내각책임제를 채택해 총리가 국정 운영과 내각을 총괄한다.
그런 까닭에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법안 승인, 총리 임명, 외교사절 접수 등 상징적 업무를 수행하면서 러시아계 주민 비율이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라트비아의 국민 통합을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된다.
린케비치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그는 라트비아의 외교안보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 “(발트해 국가들은) 강력하고 효과적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전쟁과 집단학살은 새롭고도 냉혹한 현실을 만들어냈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최후의 승리를 거둘 때까지 영웅적인 우크라이인들의 투쟁을 계속 지지할 것이며, 러시아의 제국주의와 사악한 세계 이념에 맞서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케비치 대통령 취임으로 공석이 된 외교장관직은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크리샤니스 카린슈 총리가 겸임하게 된다고 라트비아 정부는 전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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