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부3' 고상호 "아이 통해 낭만 배워…지금에 집중하는 배우‧사람 됐다"[인터뷰③]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고상호가 아내의 출산, 육아 후 배우, 사람으로서 달라진 점을 밝혔다.
고상호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이를 통해서 낭만을 배웠다"라고 밝혔다.
고상호가 출연한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극본 강은경 임혜민, 연출 유인식 강보승)는 이 시대에 필요한, 이 시대가 원하는 낭만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낭만'에 대해 그는 "현대인들이 낭만이라는 것을 누리기 쉽지 않아서 의미가 퇴색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통해서 배운 건데, 제가 생각했을 때 낭만은 지금에 충실하고, 지금을 즐기고, 지금에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예전에는 '1년 뒤에 뭘 하지', '나중을 위해서 뭘 준비하지' 이런 생각에 지금을 돌아보지 못했다. 제가 원하던 목표치에 못 간 것에 대해서만 스트레스를 받았지, 오히려 지금을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고상호는 "아이가 자라나는 걸 보는데, 아이의 순간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예전엔 먼 미래에 집착하느라 지금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지금에 집중하지 못했었는데 오히려 현재는 지금에 집중하게 됐는데, 그게 제 낭만인 것 같다. 풀이 흔들리는 걸 돌아보는 여유, 길가다 노래를 흥얼거리는 그런 여유를 즐기자는 마음가짐이 됐다"라고 결혼과 출산을 통해 얻은 값진 깨달음을 전했다.
인간 고상호로 느낀 것들은 배우 고상호에게도 큰 얻음이 됐다. 고상호는 "과거에는 목표를 정해두고 연습에 매진해서 뭔가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했다면, 지금은 내려놓기 시작한 단계"라며 "지금의 나로서 충분히 확장하고, 성장하기 위한 목표를 외부에서 찾는 게 아니라 내부에서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라고 밝혔다.
생각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태도의 변화를 가져왔다. 고상호는 "'모범택시2'를 할 때 쯤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연기에 대한 생각도 변화하게 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그 전에는 캐릭터를 먼저 투영하고, 거기에 저를 맞추려고 했다. 습관과 말투를 제가 만든 캐릭터에 맞추려고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나로서 그 인물을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 외부에서 그 인물에 대한 단서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내가 저랬다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들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야 인물과 상황에 갇히지 않고 더 자유롭게 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했다.
'모범택시2'를 빛낸 빌런 유상기,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2시즌 연속 활약한 양호준은 이러한 깨달음이 낳은 빛나는 결과물들이다.
고상호는 "시즌2 양호준을 만났을 때 정말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나로 했다. 특히 '모범택시2'를 찍으면서 캐릭터보다 오히려 '나'를 생각하면서 시작하다보니 오히려 자유로워진 모습을 모니터하면서 많이 확인했다. 물론 아직까지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쑥스럽게 웃으며 "배우로서 '이만하면 됐어'라는 생각이 좀처럼 들지 않는다. 계속 엄격하게 찾아 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매일 새롭게 발전하는 배우 고상호의 모습은 다시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상호는 조선 최초의 소방관을 다룬 뮤지컬 '멸화군'에서 멸화대장 중림으로 무대에 오른다.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와는 또다른 그의 묵직한 변신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멸화군'은 지난달 23일 개막해 오는 9월 1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한다.
고상호는 "'멸화군'을 9월까지 해야 돼서 일단 이 작품을 매회 열심히 소중하게 대하고 있다. 남은 올해 또 제게 주어진 것들이 있다면 그걸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양호준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 나타나 '모범택시2' 노래보다 더 재밌는 노래와 춤을 하니까 제 새로운 모습이 보고 싶으시다면 꼭 찾아주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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