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지메시' 지소연 "모로코 4강? 다들 몰랐다...한국이 그런 팀 되길"

신인섭 기자 2023. 7. 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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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에이스' 지소연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의 모로코를 주목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17위)은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FIFA랭킹 53위)와의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2023 호주·뉴질랜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출정식 맞대결에서 벨호는 최종 기량 점검을 마치며 오는 10일 '결전의 땅' 호주에 입성할 예정이다. 또한 시차 적응 및 현지 환경에 적응한 뒤, 오는 16일 네덜란드와 현지에서 비공개 평가전을 치르며 본선에 임할 계획이다. 본선에서는 콜롬비아(7월 25일), 모로코(7월 30일), 독일(8월 3일)과 함께 H조에 묶였다.

경기는 매우 치열했다. 전반 초반은 아이티가 강하게 밀어붙였다. 아이티는 우측면과 최전방에 위치한 보르젤라가 한국 수비를 괴롭혔다.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6분 뒤모네가 찔러준 킬러 패스로 몽데지르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이를 놓치지 않으며 리드를 내줬다. 

벨 감독은 포메이션에 변화를 가져가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전반 25분을 기준으로 4-4-2 포메이션으로 진영을 바꿨다. 추효주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웠고, 김혜리가 우측 풀백으로 이동했다. 이에 지소연은 더욱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다.

결국 후반에 결실을 맺었다. 먼저 조소현이 페널티킥(PK)을 얻어내 지소연이 마무리하며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계속해서 밀어붙이던 한국은 결국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36분 프리킥 공격 상황에서 지소연의 땅볼 패스를 받은 장슬기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환상적인 궤적을 그린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한국은 2-1로 승리하며 출정식을 마쳤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지소연은 "10년 만에 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뛸 수 있어 기뻤다. 월드컵 가는 마지막 최종 출정식을 여기서 하게 돼 큰 의미가 있었다. 팬 여러분이 많이 와주셔서 더 의미가 컸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앞선 출정식 소감에서 지소연은 "작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가 대이변을 일으켰다. 대한민국이 이번 호주 월드컵에서 대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와주셔서 행복하게 경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고 포부를 전했다.

지소연은 믹스트존에서 다시 한번 이를 강조했다. 그녀는 "다들 모로코가 4강에 갈 거라 예상 못 했다. 항상 큰 대회에는 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늘 있었다. 대한민국이 그런 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준비를 잘했다. 콜롬비아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지소연은 "아이티와 경기한다고 했을 때 사실 아예 몰랐던 팀이다. 하지만 막상 경기도 보고 뛰어보니 여자축구가 정말 많이 올라왔다는 것을 느꼈다. 월드컵이 24개 팀에서 32개 팀으로 늘었다. 저희가 올라온 만큼 다른 팀들도 수준을 올렸을 것이다. 힘든 도전이 되겠지만, 4년 동안 준비한 만큼 멋있게 도전하고 오겠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이하 지소연 인터뷰 전문]

소감

10년 만에 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뛸 수 있어 기뻤다. 월드컵 가는 마지막 최종 출정식을 여기서 하게 돼 큰 의미가 있었다. 팬 여러분이 많이 와주셔서 더 의미가 컸다.

월드컵 전 국내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실감 나는지

정말 이제 호주로 떠난다. 경기하면서 보완해야 할 점이 굉장히 많았다. 오랜만에 뛰는 A매치였다. 승리할 수 있어 기뻤다. 남은 2주 동안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

콜린 벨 감독님께서 WK리그에서는 피지컬이 강하고 빠른 선수를 경험하기 힘들다고 하셨다

오늘 보셨다시피 앞선 최유리, 손화연, 강채림 선수처럼 빠른 친구들이 있다. 유럽 선수들과 피지컬에서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 U-17 선수들과 소집 때 훈련했는데 굉장히 능력이 좋고 경쟁력이 충분할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만나봤는데 제가 어렸을 때와 달리 기술이 좋다. 잘 성장하기만 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출정식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를 이야기했다

다들 모로코가 4강에 갈 거라 예상 못 했다. 항상 큰 대회에는 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늘 있었다. 대한민국이 그런 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준비를 잘했다. 콜롬비아전에 집중해야 한다.

최다 출전, 최다 골 기록은 항상 지소연 선수의 몫이다. 자부심 있는지

오랜만에 A매치 골을 넣었다. 필드 골이 아닌 (조)소현 언니가 만들어 준 페널티킥이었다. 그렇지만 대표팀은 늘 책임감이 따르고 제가 이 자리에서 17~18년 동안 뛸 수 있다는 것에 제 자신이 걸어온 길이 뿌듯하다. 부상 없이 잘해왔던 것 같다.  제가 아직 이렇게 많은 경기를 뛰고 있지만, 저나 소현 언니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인재들이 나오면 좋겠다.

9,000명이 넘는 팬들이 왔다

오늘 정말 많이 준비해주셔서 행복함 속에 경기했다. AOMG 분들도 오셔서 힘을 실어주셨다. 감사하다. 9,000명이라는 많은 관중은 정말 오랜만이다. 이분들이 한분 한분 발걸음 옮길 수 있게끔 저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목표는?

아이티와 경기한다고 했을 때 사실 아예 몰랐던 팀이다. 하지만 막상 경기도 보고 뛰어보니 여자축구가 정말 많이 올라왔다는 것을 느꼈다. 월드컵이 24개 팀에서 32개 팀으로 늘었다. 저희가 올라온 만큼 다른 팀들도 수준을 올렸을 것이다. 힘든 도전이 되겠지만, 4년 동안 준비한 만큼 멋있게 도전하고 오겠다.

사진=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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