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맞이] 용봉탕·갯장어 샤부샤부…원기회복! 체력충전!

서지민 2023. 7. 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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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방방곡곡 여행하다가 무더운 날씨 탓에 기력이 빠졌다면 그 지역 문화가 담긴 특별한 보양식을 챙겨 먹고 체력을 보강해보자.

닭·오리·장어는 물론 잉어·붕어·능이버섯까지 각양각색 식재료가 자양강장 역할을 하며 맛과 건강을 책임진다.

◆서울·경기 '용봉탕'=닭 육수에 잉어나 자라를 넣고 푹 고아 밤·은행과 각종 한약재를 추가해 만든 궁중 보양식이다.

갯장어는 단백질 함유량이 많고 지방은 적어 체력 보강 음식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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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다양한 보양식

전국 방방곡곡 여행하다가 무더운 날씨 탓에 기력이 빠졌다면 그 지역 문화가 담긴 특별한 보양식을 챙겨 먹고 체력을 보강해보자. 닭·오리·장어는 물론 잉어·붕어·능이버섯까지 각양각색 식재료가 자양강장 역할을 하며 맛과 건강을 책임진다.

용봉탕

◆서울·경기 ‘용봉탕’=닭 육수에 잉어나 자라를 넣고 푹 고아 밤·은행과 각종 한약재를 추가해 만든 궁중 보양식이다. 용봉탕에서 용은 잉어, 봉은 닭을 뜻한다. 예부터 잉어가 높은 폭포를 뛰어넘으면 용이 된다는 설이 있었고, 죽지 않는 새 봉황의 머리가 닭 형태를 닮아서 민가에선 닭을 봉이라 불렀다는 데서 유래됐다. ‘동의보감’엔 남자의 정력에 이만한 음식이 없다고 기록돼 있다. 자라는 피를 맑게 하고 양기를 북돋아 허한 기를 채우는 효과가 있다.

능이오리백숙

◆강원 양양 ‘능이오리백숙’=향긋한 능이버섯을 가득 넣고 끓인 오리백숙은 한술 뜰 때부터 이미 은은한 한약재 향이 코를 스친다. 강원지역은 자연산 버섯이 만발하는 곳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단백질 분해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고 섬유소가 풍부한 능이버섯을 최고로 친다. 강원 창녕 조씨 집안에선 폐와 자궁에 좋은 능이버섯과 대추·부추·더덕·취나물을 활용해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오리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고, 육수는 가시오갈피를 포함해 10여종 한약재를 12시간 이상 끓여 원기 회복에 도움을 준다.

◆충남 예산 ‘붕어찜’=바다를 끼지 않은 내륙 지방에서 최고로 치는 보양식이다. 예산에 있는 예당저수지는 국내 최대 농업용 저수지로, 무한천·신양천이 만나는 곳에 있어 민물고기 먹이가 풍부하다. 냄비에 시래기를 깔고 손질한 붕어를 올린 다음 간장·고춧가루·파·마늘 등으로 짭조름하게 만든 양념을 부어 은근하게 졸인다. 맛이 밴 살 한점을 뜯어 시래기에 휘휘 둘러 먹으면 된다. 옛 문헌 ‘본초강목’에는 오행설에 따르면 물고기는 모두 화(火)에 속하는데 오직 붕어만 토(土)에 속해 위기(胃氣)를 고르게 하고 오장을 든든하게 한다고 나와 있다.

추어탕

◆전북 남원 ‘추어탕’=여름 보양식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추어탕의 본고장이 바로 남원이다. 지리산을 휘감아 도는 섬진강에서 힘 좋은 미꾸라지를 공수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리산 자락에서 채취한 우거지·들깨·부추가 영양을 더한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쓰는 다른 지역과 달리 남원은 미꾸라지를 최대한 곱게 갈아 국물 자체의 고소한 맛을 살린다. 미꾸라지에는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A·B·D가 풍부해 피부 미용에 좋고 어린아이들 성장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갯장어 샤부샤부

◆경남 통영 ‘갯장어 샤부샤부’=통영 바닷가 근처엔 ‘하모(갯장어의 일본식 표현) 전문점’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통영 근처 작은 섬 주변에서 갯장어가 많이 잡히기 때문. 갯장어는 유독 잔가시가 많은 게 특징인데 손질할 때 이를 모두 끊어낼 정도로 촘촘히 칼집을 내야 한다. 대추·당귀·엄나무로 낸 육수를 팔팔 끓여 갯장어 한 조각을 넣으면 갯장어가 마치 갓 피어나는 꽃처럼 칼집대로 하얗게 부풀어 오른다. 이때 부추도 같이 넣고 살짝 데쳐 곁들여 먹으면 별미다. 갯장어는 단백질 함유량이 많고 지방은 적어 체력 보강 음식으로 좋다.

◆제주 ‘몸국’=제주 해녀들이 물질하고 올라오면 열량을 보충하려고 먹던 보양식이다. 몸은 해초의 한 종류인 모자반을 이르는 제주 사투리다. 모자반은 식감이 억센 편이라서 그대로 먹기보단 말린 다음 푹 고아 먹는다. 몸국 육수는 돼지고기·뼈·내장을 한번에 넣고 우려내 만드는데 모자반이 잡내를 싹 잡아준다. 모자반에는 섬유소와 칼륨 성분이 풍부해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킨다.

서지민 기자 west@nongmin.com 사진=한국민속대백과사전·게티이미지뱅크·농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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