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우메다유카타 축제에서 보는 문화접변 [함영훈의 멋·맛·쉼]
봉오도리 등 일본 축제 즐길 거리 가득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일본에 가면,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울수록, 동해(East Sea)에 면할수록 한국인과 생김새가 거의 흡사하고, 도쿄 등 일본 북동 태평양에 접한 지대로 갈수록 우리와 생김새가 약간 구분된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실제, 큐슈 전체, 야마쿠치, 히로시마, 카가와, 이시카와, 나라 등지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유적, 건축, 문화, 설화 등이 꽤 많다.
큐슈와 도쿄 중간쯤에 있는 오사카는 일본 토속적인 느낌과 도래인(옛 백제,가야등 사국시대인)들의 문화인류학적 특성이 섞였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오사카는 특히 도래인들이 문물 교류 차원에서 드나들던 세토내해(나이카이)의 종점이라, 문화접변의 중심지이다. 거주하는 한국인 수도 일본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많다. 한국인과 일본인을 반반씩 섞어 어느 나라 사람인지 맞춰보라 그러면 오사카·나라·교토 이남·이서지역에선 구분하기 어렵다.
이곳에서는 7월 10일 부터 8월 10일 까지 한달간, ‘우메다 유카타 축제’(梅田ゆかた祭)가 열리는데, 일본 토착문화와 도래문화의 융합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아울러 현대화된 우메다 유카타 축제의 톡톡튀는 요즘 감성도 느낄 수 있다.
우메다 유카타 축제 실행위원회가 개최하는 우메다 유카타 축제는 올해 10회째를 맞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여름 이벤트로, 오사카만의 여름 정서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거리가 가득한 행사다.
메인 이벤트는 7월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마련된다. 가장 큰 볼거리인 ‘유카타de봉오도리(ゆかたde盆踊り)’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지된 지 4년 만에 부활한 즐길 거리로, ‘봉오도리’로 불리는 일본 전통의 백중맞이 춤을 유카타를 입고 관람객 전체가 즐기는 일본 전통 축제의 감성과 페스티벌의 흥겨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핵심 이벤트다.
한가위 보다 한달전에 열리는 백중은 한국에선 음력 7월15일이지만, 명치유신 이후 일본이 음력을 없애고 양력 만을 쓰면서, 현재 일본에선 양력 7월15일로 지정돼 있다. 봉오도리는 백중맞이 춤을 말한다. 한국에서도 백중때 백중놀이라는 춤과 주민참여형 공연을 하는 풍습이 상당수 지방에 남아있다.
메인 이벤트인 ‘유카타de봉오도리’.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총 3부 구성으로 개최된다
이틀간 각각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총 3부 구성으로 진행되며, 특히 3부에서는 일본의 인기 댄스팀인 ‘Buzz Off My Betty’의 멤버인 NARU(나루)가 특별 게스트로 등장해 최신 히트곡에 맞춰 새로운 감각의 봉오도리를 만끽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로, JR오사카역의 북측의 복합 시설인 그랑프론트 오사카 앞 우메키타광장을 찾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7월 22일 오후 4시부터는 일본의 여름 풍물시로 인기인 우치미즈(打ち水: 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거리에 일제히 물을 뿌리는 전통 의식)에 참가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된다.
‘우메다 우치미즈 대작전’(梅田打ち水大作戦)이라는 이름으로 한큐 오사카우메다역 인근의 아프로즈타워 남측, JR오사카역 북측의 그랑프론트 오사카 앞 우메키타광장, 한신 오사카우메다역 인근 오사카우메다 트윈타워즈·사우스 북측의 3개 행사장이 마련돼 뜨겁게 달궈진 도심 거리에 차가운 물을 뿌리며 여름 낭만을 체험할 수 있다.
우메다 거리에 흥겨움을 더하는 ‘우메다이로 엔니치’(うめだいろ縁日)도 총 5개 회장에서 7월 22일과 23일 이틀간 풍성하게 펼쳐진다. 엔니치(縁日)는 신사에서 개최되는 축제를 뜻하는 말로, 옛 신사의 축제를 테마로 우메다 거리 곳곳에서 다양한 장르 축제의 장이 펼쳐지는 행사다.
아프로즈타워 남측을 중심으로 하는 한큐차야초 행사장에서는 일본 전통주와 수제 맥주, 위스키 등 다양한 주류를 만끽할 수 있는 노상 주점과 함께 다양한 음악 라이브가 진행된다.
우메키타광장을 중심으로 하는 그랑프론트 오사카 행사장에서는 와다이코 일본 전통 북 공연과 여름이 제격인 맥주를 만끽할 수 있는 포장마차가 꾸려진다.
JR오사카역 오사카 스테이션시티 5층의 ‘시공의 광장’을 중심으로 하는 오사카 스테이션시티 행사장에서는 우에다 야스코 복식전문학교가 주최하는 패션쇼와 일본 축제의 단골 놀이인 장난감 오리 낚시와 요요 낚시 등의 체험 코너와 다양한 일본 축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도심 속에서 일본 전통축제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소네자키 지하보도를 중심으로 하는 소네치카·다이아몬드 지구 행사장(한신 오사카우메다역 도보 5분 또는 JR기타신치역 바로 앞)에서는 유카타 차림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 스폿이 마련되고, CAFÉ ONthe 도치카 행사장(도지마 지하센터 26호)에서는 고리 던지기 등의 정겨운 옛 놀이를 즐기고 경품도 얻을 수 있는 체험존도 운영된다.
메인 이벤트 외 우메다 유카타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부대 이벤트도 펼쳐진다. 축제 기간인 7월 10일부터 8월 10일까지 우메다 권역의 상업시설 34개소, 157개 점포가 우메다 유카타 축제를 축하하는 여름 특별 장식으로 여행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며, 축제를 기념해 점포별 할인 등의 특전도 제공한다.
소셜 미디어(SNS) 포토 캠페인도 진행된다. 우메다 유카타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SNS에 올리면(필수태그 #梅田ゆかた祭2023, #우메다유카타축제2023) 추첨을 통해 풍성한 경품을 증정한다.
우메다 유카타 축제에 대한 더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과 행사장 위치 등은 공식 홈페이지(우메다 커넥트 jp 유카타 마쓰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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