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의혹까지 번진 KT 수사…'사용처'도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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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시작된 KT 그룹 관련 수사가 그룹 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확산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비자금 조성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 경우 '사용처'와 관련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향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렇게 KT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검찰 수사선상에 오름에 따라, 초점은 일감 몰아주기를 넘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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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하청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시작된 KT 그룹 관련 수사가 그룹 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확산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비자금 조성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 경우 '사용처'와 관련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향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간 하청업체 관계자와 실무자를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던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최근 KT 본사 최고위직을 잇따라 소환했다.
지난달 28일 현직 부사장인 신현옥 KT 경영관리부문장(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고, 이달 4일에는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겸 대표이사 대행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다.
의혹의 핵심으로 꼽히는 황욱정 KDFS 대표도 4일과 6일 잇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2020년 구현모 전 대표 취임 후 계열사 시설관리 업무를 하청업체 KDFS와 KSmate에 몰아주고 다른 두 군데 업체에 불이익을 준 것 아니냐는 게 줄거리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그룹 고위직 임원들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을 여럿 확인했다.
검찰은 새로 시설관리 일감을 발주하게 된 KT텔레캅의 임원에게 신 부사장이 'KDFS에 일감을 몰아주라'고 지시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임원은 박 대행이 '일감 몰아주기는 구 대표와 얘기된 것'이라며 압박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행은 구 전 대표 체제에서 사실상 '2인자'로 꼽힌 인물이다. 이에 따라 추가 조사 이후 의혹의 '정점'인 구 전 대표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렇게 KT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검찰 수사선상에 오름에 따라, 초점은 일감 몰아주기를 넘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이동했다.
고위직들이 이른바 '이권 카르텔'을 형성해 회삿돈을 쌈짓돈처럼 이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황 대표는 직원 규모 부풀리기, 비용 과다계상 등 방법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자녀들을 KDFS에 위장 취업시켜 임금을 지급하고 자신의 월급도 몇 배로 부풀려 받아 현금으로 인출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되기도 했다.
아울러 아내를 KDFS에 명목상 고문으로 올려두고 고문료 등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 남중수 전 KT 대표 역시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검찰은 늘어난 KDFS 수익이 비자금으로 조성돼 KT 핵심 인사들에게 전해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비자금 조성에 이어 용처로 수사가 확대될 경우, 검찰이 구 전 대표 등의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애초 시민단체가 올해 3월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구 전 대표를 고발할 때도 당시 이사회 장악을 위해 사외이사 등에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포함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9일 "정치권으로 수사가 확대될 단계는 아니다"라며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한 거래상 지위 남용과 공정거래법 위반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구 전 대표는 최근 국회의원 99명에게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황 대표가 한 야권 중진 의원의 비공식 후원 모임을 주도했다는 점도 최근 알려진 바 있다. 검찰은 황 대표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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