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많이 우승하고 파"...한국인 최초 'PSG 입단' 이강인의 당찬 포부→PSG도 온통 'KANG IN' 물결
[포포투=오종헌]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한 이강인이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PSG는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강인의 입단 소식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강인은 구단을 통해 "PSG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이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빨리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고 싶다. 팬들과 경기장에서 만나 그들에게 기쁨을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이다.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유럽 축구를 경험한 그는 지난 2018년 발렌시아에서 프로 데뷔에도 성공했다. 당시 이강인은 17세 8개월 11일의 나이에 코파 델 레이에 출전했다. 구단 역사상 최연소 외국인 데뷔 기록을 경신했다.
기대감은 계속 커졌다. 이강인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해 대한민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골든볼(최우수선수 상)을 수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렌시아에서는 아쉬움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 결국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동행을 끝내고 이적을 택했다.
행선지는 마요르카였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 합류한 첫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30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올 시즌 존재감이 폭발했다. 이강인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두터운 신뢰 아래 마요르카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스페인 라리가 36경기에 출전했는데, 이 중 선발로만 33번 뛰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매 경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6골 6도움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에 이강인은 라리가 선정 올해의 미드필더 후보(최정 선정 실패)에 오르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가치가 폭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이강인의 몸값은 600만 유로(약 86억 원)였지만, 1년 사이 거의 4배가 상승한 2,200만 유로(약 317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적설도 발생했다. 지난 1월부터 관심을 보였던 아틀레티코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적료를 두고 이견이 발생했다. 끝내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PSG가 새로운 행선지 후보로 급부상했다. 6월 A매치 시작 전 메디컬 테스트가 완료됐다는 소식이 들릴 정도로 이적 협상은 빠르게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마요르카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요르카 측은 이강인의 이적료로 2,200만 유로를 원했다. 당초 PSG는 금액을 낮추기 위해 마요르카와 대화를 이어갔지만 이 부분에서 다소 시간이 지연됐다.
협상이 아예 결렬된 건 아니었다. 그 사이에도 PSG 이적설 관련 소식이 전해졌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지난달 말 "이강인 영입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신임 사령탑으로 유력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미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협력하며 이강인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이적료 합의 소식이 전해졌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마요르카와 PSG의 이적료 합의는 완료됐다. 금액은 2,200만 유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소식이 나올 무렵 PSG 역시 차근차근 새 시즌 준비 절차를 진행했다. 먼저 사령탑을 교체했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떠나고 지난 6일 엔리케 감독이 공식적으로 PSG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그 다음 이적이 확정됐던 선수들의 이적 공식 발표가 차례대로 나오기 시작했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가 먼저 PSG행을 확정했다. 그 다음이 이강인이었다. PSG는 이강인 '오피셜' 전 구단 공식 채널에 태극기와 함께 '여기는 파리'라는 알람이 뜬 핸드폰 배경이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일종의 입단 예고 사진이었다. 이후 티저 영상이 한 차례 더 뜨면서 기대감이 고조됐다.
얼마 뒤 공식발표가 나왔다. 이강인은 PSG와 5년 계약을 맺었고, 등번호 19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 PSG의 프리시즌은 10일에 시작된다. PSG는 프리 시즌 기간 일본 투어에 나선다. 알 나스르(사우디 아라비아), 세레소 오사카(일본) 등과 맞붙는다. 그리고 내달 2일에는 인터밀란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PSG는 이강인 사진과 소개 영상으로 공식 채널을 도배했다. PSG 현지 팬들 입장에서 헷갈릴 수 있는 성과 이름 순서도 제대로 밝혔다. PSG는 "이름이 강인, 성이 이씨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강인 역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나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중앙 미드필더이지만 좌우 측면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또한 공을 잡고 있을 때 매우 편안함을 느끼는 기술적인 선수다"고 어필했다.
그러면서 "나는 승리에 대한 욕망과 갈증이 있는 선수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리고 PSG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가능한 한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