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 코리아’ 시들…삼성전자 빼면 사실상 ‘순매도’

권정혁 기자 2023. 7. 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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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사실상 주식을 팔기 시작하면서 지난달 정점을 찍었던 외국인 순매수세가 걷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누적 순매수액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외국인 누적 순매수액(12조2730억원)보다 824억원 적은 12조1906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국내 주식들에 대해선 사실상 매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외국인의 연초 이후 코스피 순매수액에서 삼성전자 순매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고 68%대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난 6월30일 기준 98.6%를 차지했다.

외국인 수급이 중시되는 이유는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피가 강세장에 진입하도록 한 주요 요인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30일(2155.49) 저점을 찍은 코스피는 지난달 9일 2641.16을 기록하며 저점 대비 22% 상승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주가지수가 저점 이후 20% 이상 상승하면 강세장으로, 고점 대비 20% 하락하면 약세장인 것으로 판단한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16일 13조946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를 보면 시총 상위 반도체 두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만 매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이 밖에 자동차, 방산 등 수출 흐름(모멘텀)이 좋은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한 것이 특징적”이라고 말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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