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타 AVG 0.362·OPS 1.154로 KBO 폭격…KIA 어떻게 62G를 버텼을까 ‘아찔’[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어떻게 이런 선수 없이 62경기를 버텼을까.
완전체가 된 KIA 타선은 확실히 힘이 있다.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은 말할 것도 없고, 하위타선에도 쉬어가는 페이지가 사라졌다. 김태군 영입은 대성공 예감이고, 9번 박찬호부터 1번 최원준, 2번 김도영 ‘트리플세터’도 대박 조짐이다.
그러나 이 모든 장점, 매력에 화룡점정을 찍는 선수는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11경기 중 8경기서 3번 타자로 나서며 중심타선의 중심을 잡는다. 트리플세터와 주로 4~6번 타순에 들어오는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 이우성 사이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표본이 적지만, 종아리 부상에서 복귀한 뒤 11경기서 47타수 17안타 타율 0.362 5홈런 10타점 10득점 출루율 0.388 장타율 0.766 OPS 1.154 득점권타율 0.308로 KBO리그를 폭격했다. 올 시즌 내내 이런 페이스를 이어가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건강한 나성범이 왜 나스타인지 입증했다.
8일 경기서는 KBO 최고 잠수함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풀스윙으로 잡아당겨 홈런을 터트렸다. 복귀 후 첫 연타석홈런으로 간단히 경기를 접수했다. 나성범은 “노리지 않으면 공략하기 어렵다. 내가 NC 시절부터 고영표는 체인지업 승부를 많이 했고, 많이 당하기도 했다. 약간 낮게 떨어졌지만 실투에 가까웠다”라고 했다.
나성범의 타구속도와 비거리가 남다른 건 결국 하드웨어에서 나온다고 봐야 한다. 가까이서 몸을 보면 다른 선수들과 확연히 다르다. NC 시절부터 웨이트트레이닝 전도사였고, 올해 종아리를 재활하면서 김도영의 벌크업까지 책임졌다.
무게만 치는 게 아니다. 경기 전 취재를 할 때 나성범이 고무줄 등을 활용한 밸런스 운동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매 경기 빼놓지 않고 하는 듯하다. 저렇게 몸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특유의 힘 있고 부드러운 스윙을 곁들인다. 이날 연타석홈런으로 보듯 게스 히팅 능력도 탁월하다. 현재 KBO리그에서 이정후(키움)와 함께 가장 꾸준한 타자다.
KIA는 올 시즌 나성범 없이 무려 62경기를 버텼다. 나성범이 돌아오니 왜 나성범이 150억원의 가치가 있는지 다시 느낀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KIA가 그 62경기를 어떻게 버텼나 싶다. 다른 선수들의 공백은 어떻게 저렇게 메우고 보완하면 된다. 그러나 나성범은 확실히 대체불가다. KIA는 올해 포함 5년을 나성범과 더 함께한다.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구단 역사상 최고의 FA 계약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있다.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