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하며 연습했던 BTS 10년사, ‘아미 데이’에 맞춰 출간

임지선 기자 2023. 7. 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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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10년사를 담아 9일 출간된 <BEYOND THE STORY : 10-YEAR RECORD OF BTS>. 빅히트 뮤직 제공

2010년 12월 24일,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온 정호석(제이홉)은 강남의 화려한 풍경에 잔뜩 위축된다. 숙소에 도착해 민윤기(슈가)를 만난다. 이렇게 차례차례 모인 이들이 바로 ‘홍대 공연장에 서는 꿈을 꾸던 래퍼’ ‘연기를 전공하던 대학생’ ‘10대부터 곡을 팔던 프로듀서’ ‘비보잉을 하던 거리의 춤꾼’ ‘현대 무용을 배우던 예고 학생’ ‘연예인을 꿈꾸며 색소폰을 연주하던 소년’ ‘기획사 7곳에서 데뷔 제의를 받은 중학생’.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음악’을 향한 열정만으로 모여 기적을 만들어간 이야기, 방탄소년단(BTS)의 지난 10년 이야기를 조명한 책이 나왔다.

빅히트 뮤직은 BTS 팬덤 아미(ARMY)가 탄생한 7월 9일, 이른바 ‘아미 데이(ARMY Day)’에 맞춰 <BEYOND THE STORY : 10-YEAR RECORD OF BTS>를 발간했다.

저자는 강명석 위버스매거진 편집장. 그는 총 3년 이상 취재하고 2년 이상 멤버들과 가진 인터뷰를 기반으로 책을 완성했다. 책에는 저자가 객관적인 관점에서 BTS의 음악적 행보를 조명하며 멤버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녹였다. 빅히트 뮤직은 지금까지 들을 수 없었던 BTS에 관한 가장 궁금한 이야기가 담겼다는 의미로 <비욘드 더 스토리(BEYOND THE STORY)>라고 지었다.

책은 ‘서울’ ‘존재의 이유’ ‘사랑, 증오, 아미’ ‘인사이드 아웃’ ‘착륙 없는 비행’ ‘방탄소년단의 세계’ ‘우리’ 등 총 7개로 나눠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펼쳐진다.

BTS의 10년사를 담아 9일 출간된 <BEYOND THE STORY : 10-YEAR RECORD OF BTS>. 빅히트 뮤직 제공

제이홉은 “‘으아악!’ 하면서 연습해서 모니터링하고, 처음부터 다 다시 연습해 보고, 또 ‘으아아아!’ 연습하면 밤 10시가 됐다”고 했다. 첫 앨범 ‘2 COOL 4 SKOOL’을 시작으로, ‘화양연화’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 ‘맵 오브 더 소울(MAP OF THE SOUL)’ ‘다이너마이트(Dynamite)’ ‘BE’ ‘버터(Butter)’ ‘프루프(Proof)’ 등 그간의 앨범 활동, 그리고 2022년 그래미어워드에서 한국인 최초로 단독 무대를 펼친 순간까지 멤버들의 솔직하고 구체적인 발언들이 담겨 있다. 멤버들은 책에서 데뷔 이후 어느 래퍼로부터 디스(Diss·깎아내림)를 당한 일, 재계약 시점에서 우여곡절을 겪은 일 등 힘들었던 순간도 진솔하게 언급했다. 멤버들간의 우정과 애정도 엿볼 수 있다.

뷔는 “제가 볼 땐 우리 멤버들 다 ‘또라이’다. 미친놈들만 가득 있어서 독기가 장난이 아니다”라며 “마음이 아무리 무너져도 무대를 사랑하는 감정은 더 커지는 사람들끼리 모인 것 같아 너무 좋다”고도 했다.

이들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던 2017년 무렵 기분을 “부담스럽다”고 표현했다. 슈가는 당시 “제가 갑자기 무협지 속 주인공이 됐고, 거기서 굉장히 강력한 상대를 만났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때렸는데, 어쩌다 보니 그냥 한 방에 이겨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 당시에도, 지금도 저희에게 붙는 수식어들이 굉장히 부담스럽다”며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이나, 저희가 끌어내는 많은 경제적 효과에 대한 반응들. 이렇게 우리가 원치 않게 한참 올라갔다가, 원치 않게 고꾸라질 수도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BTS의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2020년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르던 순간, 방탄소년단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진은 의외의 답변을 했다. “(코로나 때문에) 1위를 해도 체감이 잘 안됐다”며 “체감이 지금까지 받은 상이나 순위 중에 제일 안 다가왔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달랐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순위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며 “‘진짜 대단한 일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책은 10년을 함께 걸어온 멤버들이 미래를 말하는 내용으로 마무리 된다. 제이홉은 책의 말미에서 “이 사람들을 만난 게 너무나도 큰 축복이에요. 멤버들에게 항상 고맙다는 말을 해 주고 싶고, 저희는 ‘아미가 웃고 기뻐할 수 있다면 그게 곧 우리 행복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달려 나가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330개 음원과 영상 QR코드 담겨
전세계 23개 언어로 발간
교보·알라딘 예술 분야 7월 첫주 1위

책에선 BTS 수상 내역, 대외 활동 등 주요 이력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자료들도 만나볼 수 있다. 책이지만 영상 세대들을 위해 언급된 노래 음원이나 영상을 책을 읽으면서도 바로 접할 수 있도록 330개 이상의 QR코드가 수록됐다.

<비욘드 더 스토리>는 오리지널 에디션인 한국어판을 포함해 총 23개 언어로 발간된다. 외국어판에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한영 번역가 안톤 허 등 국내외 문학계에서 주목하는 다수의 번역가들이 참여했다.

지난달 15일 한국어판 예약판매를 시작한 <비욘드 더 스토리>는 9일 기준 교보문고·알라딘의 예술·대중문화 분야에서 7월 첫번째 1위, 예스24에선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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