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한마음 봉사단 “사랑의 빨래… 어르신 시름도 지워요” [함께 토닥토닥]
뽀송뽀송 편안한 잠자리 선물
“얼마 만에 느끼는 뽀송한 이불인지…. 덕분에 이번 여름을 잘 보낼 수 있겠어요.”
20여 년을 홀로 살아온 신정선 할머니(82·가명)는 장마를 앞두고 이불 빨래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집에 있는 세탁기로는 부피가 큰 이불을 빨 수가 없어서다.
이와 함께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해 계단 오르내리기는 커녕 지팡이가 없으면 걷기도 어렵다. 혼자 밖으로 나가는 건 상상도 못하고 직접 이불을 들고 세탁소까지 가는 건 꿈도 못꾸고 있었다.
주변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도 마찬가지였다. 몸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들은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주택가에 많이 살고 계시는데 소형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만큼 좁다. 이런 골목 사이까지 빨래업체가 수거하고 다시 갖다 주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이처럼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어르신들을 위해 이불빨래 지원서비스에 나선 이들이 있다. 성남한마음봉사단이 주인공으로 분당노인종합복지관에 이불빨래 지원서비스를 위해 모였다.
이들은 홀몸 어르신 20가구를 방문해 이불을 수거했고 22가구의 이불빨래를 도왔다.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주무실 수 있도록 도심 골목골목을 직접 찾아다니며 비지땀을 흘렸다.
빨래지원 서비스를 받은 한 할머니는 “몸이 불편해 밖에 나가 돌아다니기도 어렵고 계절도 바뀌어 마침 이불 빨래가 필요했는데 이렇게 직접 와서 가져가고 다시 갖다 주니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 202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200여가구, 올해 160여가구 등 지금까지 1천가구의 빨래를 도우며 이웃들과 포근한 온정을 나눴다.
30여년 전 취약계층의 생활상 불편함과 어려움을 덜고자 설립된 봉사단은 현재 40여명이 활동 중으로 3년 전부터는 생활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은 성남지역 복지기관들과 연계해 밑반찬 및 필요 물품 후원활동과 전등교체 지원봉사, 빨래지원 서비스 등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
정우영 성남한마음봉사단장(62)은 “봉사를 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누군가 해야 할 일을 먼저 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도 없고 사회적으로 변동이 없다고 느낀다”며 “누가 시켜서보다는 내가 스스로 마음을 먹고 각오를 다지면서 시작하는데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도 끝났으니 이제 다시 어르신이나 장애인들과 같이 밖으로 나가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펼치고 싶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찾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치호 기자 clgh10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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