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1.2조 vs 개미 1.6조…대혈투 이어지는 에코프로, 누가 웃을까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7. 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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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에코프로를 두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과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 주가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국내 증시 최대 규모의 공매도가 이어지자 기존 공매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쇼트커버링’(환매수) 움직임도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7일 98만원에 장을 마치며 연초 대비 851.46% 상승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3일 20.42% 급등하더니 4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은 26조원을 돌파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에코프로 주가는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개인은 올 들어 에코프로 주식 1조6596억원 규모를 사들이면서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에코프로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에코프로였다. 순매수 금액은 2위 에코프로비엠(1조2011억원), 3위 엘앤에프(4015억원)와 각각 4500억원, 1조2500억원 차이가 난다.

에코프로를 둘러싸고 고평가 논란이 일자 공매도 투자도 불이 붙었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현재 1조2000억원대로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합쳐서 2위다. 코스피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인 포스코퓨처엠(7390억원), 셀트리온(4000억원), 카카오뱅크(3630억원) 등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에코프로의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도 8704억7508원으로 코스피·코스닥 시장 통틀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주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공매도 세력은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공매도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여있는데도 주가가 상승하자 쇼트커버링 영향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쇼트커버링이란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가가 오르자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지난 5월 말 180만주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39만주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공매도 세력이 쇼트커버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일평균 공매도 거래량은 4만3475주로, 최근 3개월 평균 거래량보다 줄어들었다.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대차잔고 수량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의 대차잔고주수는 지난달 19일 고점(472만5075주) 찍고 하락해 현재 448만8175주를 기록하고 있다.

공매도 세력도 여전히 버티고 있다. 공매도 잔고는 지난 5월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달부터 1조200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대차잔고는 지난 4월 2조원대에서 4조원대로 두 배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는 연초 대비 주가가 10배 가까이 뛰는 등 현재 주가 수준은 고평가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차전지 업종의 성장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수급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급등락을 보이고 있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주가 움직임이 클수록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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