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서 新사업으로 이름알리자" 식품기업들 '개명' 바람

김혜경 기자 2023. 7. 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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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 기업들의 '개명(改名)'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새 사명인 '롯데웰푸드'는 제과 기업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의 확장성을 담보하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에 매일유업은 종합식품기업임을 나타낼 수 있는 사명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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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그룹, 삼양라운드스퀘어로…롯데제과·롯데푸드, 롯데웰푸드로
CJ제일제당·매일유업도 신사업 확장성 있는 사명 고심…개명 이어질 듯
삼양식품그룹의 새로운 CI '삼양라운드스퀘어'.(사진=삼양식품그룹 제공)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국내 식품 기업들의 '개명(改名)'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 영역이 확대되면서 기존 사업 뿐 아니라 추가된 사업의 정체성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사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식품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쉽게 통할 수 있는 새 이름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사명 변경은 기존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포기하는 것이 만큼 위험이 뒤따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그룹은 삼양식품을 제외한 계열사와 지주사의 명칭을 모두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변경한다. 그룹 CI(상징이미지) 교체도 추진한다.

기존에 라면과 스낵류를 주력으로 했던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앞서 롯데제과도 지난 4월 롯데웰푸드로 56년 만에 사명을 변경했다. 롯데푸드와의 합병으로 제과 영역에 한정됐던 사업 분야가 간편식과 육가공·유가공 등으로 확장하면서 넓어진 사업 영역을 모두 커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새 사명인 ‘롯데웰푸드’는 제과 기업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의 확장성을 담보하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매일유업도 사명에서 '유업'을 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매일유업은 1969년 한국낙농가공으로 시작해 1980년부터 현재의 사명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유 제조업체라는 뜻의 '유업' 이름은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나온다.

매일유업은 초저출산으로 인해 학령 인구가 감소하며 우유 소비가 줄자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다. 현재는 우유 뿐 아니라 대체우유,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커피 전문점 및 중식당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이에 매일유업은 종합식품기업임을 나타낼 수 있는 사명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롯데웰푸드,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사진=롯데웰푸드 제공)

CJ제일제당도 사명 변경 가능성이 있다. 사명 중 '설탕 제조사'라는 뜻의 '제당'에 대한 고민이 크다.

CJ제일제당은 1953년 제일제당공업주식회사로 설립돼 국내 최초 설탕제조사로라는 정체성을 이어왔다. 다만 일찌감치 국내 최대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난 만큼 제당이 붙은 사명이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CJ제일제당 측은 사명 변경과 관련해 "예전에 실무진 차원에서 논의됐지만 현재는 중단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명을 변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사명을 변경한 식품 기업들도 있다. 대상에프엔비는 지난 1월 대상다이브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새 사명은 '대상'과 '뛰어들다(Dive)'를 뜻하는 영어 단어가 더해진 형태로 '고객의 일상 속 모든 곳에서 함께 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국야쿠르트는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2021년 사명을 hy로 변경했다.

[서울=뉴시스]


다만 사명 변경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간 쌓아온 기업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새 이름을 각인 시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변경된 사명을 알리고 안착 시키기 위한 마케팅 및 홍보 비용도 든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업체들이 인구 변화 등을 이유로 종합식품기업으로 회사를 키우면서 사명 변경을 고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사명 변경에 따른 비용 이슈도 있고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도 있는 등 리스크가 커 쉽게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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