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들 사이 월클' 이강인, '맨유 시절 박지성'이 보인다[이강인 PSG 입단]

김성수 기자 2023. 7. 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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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이강인이 마침내 프랑스 리그앙의 '거탑'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의 일원이 됐다. 당당하게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한 팀이 된 이강인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스타군단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박지성을 떠올리게 했다.

이강인(왼쪽)과 박지성. ⓒPSGⓒAFPBBNews = News1

PSG는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의 영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등번호 19번을 달게 될 22세의 공격형 미드필더는 구단에 합류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라고 말했다. 이강인과 PSG의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이강인은 "PSG에 합류할 수 있어 기쁘다. PSG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이 PSG에서 함께 뛰는 동료들의 수준은 마요르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뛰어나다. 카타르 자본을 등에 업고 있어 유럽 축구 클럽 사이에서도 부자로 통하는 PSG는 남 부럽지 않은 스타 군단을 꾸리고 있다.

우선 프랑스 리그앙 5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고 프랑스 국가대표로서 나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결승전 해트트릭 포함 8골을 몰아치고 골든부트(월드컵 득점왕 트로피)를 수상한 킬리안 음바페가 있다. 음바페는 엘링 홀란과 함께 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시대 이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가 될 재목으로 거론되는데, 이강인의 PSG 이적으로 '이강인 어시스트-음바페 골'이라는 경이로운 장면도 목격할 수 있게 됐다.

PSG의 또 다른 초특급 스타로는 네이마르가 있다. 남미의 영원한 강호 브라질을 이끄는 에이스이자 세계 최고의 드리블러인 네이마르는 2014~2015시즌 FC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리그, 국왕컵, 챔피언스리그) 업적을 달성하고 PSG에서 7시즌 째 팀을 대표하는 스타로 뛰고 있다. 2022년 6월 브라질 대표팀이 한국과의 친선 경기를 위해 방한했을 때도 수많은 축구스타들이 환영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인물은 네이마르였다. 오죽하면 그가 놀이공원을 가고, 마스코트 키즈에게 친절하게 행동한 것이 큰 이슈가 될 정도였다.

PSG 간판스타 네이마르(왼쪽)와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 = News1

이외에도 PSG에는 아슈라프 하키미, 마르퀴뇨스,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사실 PSG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마구 사들이던 과거에 비해 젊은 선수들 위주의 팀 구성을 가져가는 방향으로 영입 기조를 바꿨다. 그럼에도 여전히 매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선수들의 명성이 화려하다.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과 '스타 군단' PSG의 만남은 박지성의 맨유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 축구선수 최초로 EPL에 진출한 박지성은 2005~2006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7시즌 동안 맨유에서 활약하며 4번의 EPL 우승과 3번의 리그컵 우승, 1번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는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박지성의 소속팀이었으며 당시 잉글랜드를 호령했던 맨유 역시 엄청난 스타 군단이었다.

일단 감독부터가 26년 동안 맨유를 지휘하며 13번의 EPL 우승과 2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1번의 트레블(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명장' 알렉스 퍼거슨이었다. 여기에 동료 선수로는 리오넬 메시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자리를 두고 10년 넘게 경쟁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부터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 에드윈 반 데 사르 등 엄청난 이름들이 박지성과 호흡을 맞췄다. 박지성은 이 호화 군단 속에서도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공 없는 상황에서의 민첩한 움직임을 발휘하며 중요한 경기마다 퍼거슨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와 박지성. ⓒAFPBBNews = News1

활동량, 수비 가담, 동료와의 연계,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 등 직전 시즌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보여준 장점은 박지성의 전성기 주무기와 닮아있다. 여기에 박지성의 맨유 시절처럼 세계적인 선수들이 이강인의 동료로 함께 한다. 빅클럽에서 성공적인 역사를 만든 국가대표 선배 박지성과 닮은 점이 있어 더욱 기대되는 이강인의 PSG 여정이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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