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켜도 방이 너무 더워요”...살펴보니 실외기가 방안에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7. 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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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 에어컨 설치기사가 실외기 설치 공간이 비좁다는 이유로 실외기를 방안에 설치한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7일 “에어컨 기사님이 실외기를 방 안에 설치했었네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해 8월 입주자분이 에어컨에서 찬 바람이 안 나온다고 연락했다”며 “주인분께 전달하자 (에어컨) 연식이 오래됐으니 교체해주는 것으로 얘기됐다”고 적었다.

A씨에 따르면 집주인은 직접 가전제품 직영점에 방문해 에어컨을 주문했고, 설치 기사 방문 당시 집주인과 입주자 모두 부재해 기사에게 집 주소와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그러나 새 에어컨 설치 이후에도 입주자는 “집이 너무 더워 살 수가 없다”며 “더운 바람이 나오는데 어떻게 하냐”고 토로했다. 이에 A씨는 “에어컨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무슨 말이냐. 사진 좀 보내달라”며 입주자에게 에어컨 사진을 요청했다.

A씨는 사진을 확인한 후 깜짝 놀랐다. 에어컨 실외기가 방 안에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설치 기사가) 에어컨 실외기실이 좁아서 실외기가 안 들어간다고 방 안에 거치대를 만들고 그 위에 떡하니 올려놨다. 제정신이냐”고 분노했다.

이어 “집주인은 어르신인데, 실외기실이 좁아서 거치대가 있어야 한다는 말에 30만원 정도 설치비를 더 입금했다”면서 “아무리 여름철 성수기가 바쁜 건 알지만 이건 아니지 않냐. 설치할 수 없으면 취소하고 다시 주문하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A씨는 “벽에는 (에어컨) 실내기가 걸려 있고, 창문 앞에는 실외기가 설치돼 있다. 한 4m 떨어져 있는 셈”이라며 “설치 기사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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