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움직이는 결정적인 힘 하나 ‘박동원 나비효과’
지난 겨울, 프로야구 오프시즌을 달군 포수 FA 시장은 역대 최고 몸값인 4+2년 152억원에 NC에서 두산으로 유턴한 양의지 중심으로 움직였다. 양의지 이적 여파로 두산 주전포수이던 FA 박세혁은 NC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양의지의 가세로 젊은 투수 육성에 힘을 얻으며 타선에서도 새로운 중심을 만들었다. NC 또한 박세혁으로 안방에 안전장치를 다시 걸며 새 시즌 기대 이상으로 잘 싸우고 있다.
2023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이제는 ‘양의지 이적’보다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오프시즌 장면 하나가 있다. KIA에서 FA 자격을 얻었던 포수 박동원의 이적이다. 올해 정규시즌이 이른바 ‘박동원 나비효과’로 진행되는 흐름이다.
박동원은 키움에서 뛰던 지난해 4월, 포수 갈증이 큰 KIA에 트레이드됐지만, 꽤 오랜 시간 KIA 안방을 지킬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오프시즌 LG행을 선택했다. 이적 과정에서 소속구단 단장과의 비공식적 마찰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때 박동원의 움직임은 결과적으로 새 시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시 LG는 KIA와 박동원의 잔류 협상이 매끄럽지 않은 것을 간파하면서 ‘유강남 잔류협상’을 차순위로 미루고 ‘박동원 영입’을 우선순위로 올렸다. 또 계산대로 박동원 영입에 성공했다.
박동원의 이적으로 LG 주전포수가 바뀌었다. 유강남의 이적으로 롯데의 주전포수도 바뀌었다. 박동원의 오프시즌 이적은 결국 시즌 중 KIA 주전포수도 다시 세웠다. 포수 3명을 보유해 포수 자원에 여유가 있던 삼성은 그 중 한명인 김태군을 지난주 KIA로 보내며 내야수 류지혁을 영입한 것이다.
‘박동원 나비효과’는 진행형이다. LG는 홈런 치는 포수 박동원을 가세시켜 그렇지 않아도 상위권이던 공격력을 극강으로 끌어올렸다. 8일 현재 LG의 팀 OPS는 0.772로 단연 1위다. 리그 평균 0.703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 이 중 박동원은 시즌 OPS 0.895로 팀내 1위에 올라있다. LG는 정규시즌 선두로 전반기 종료를 예약하고 있는데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장타를 터뜨린 박동원의 화력이 없었다면 지금 같은 레이스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박동원 영입으로 포수 갈증을 해결하려다 오프시즌 이후로 목마름만 더 키운 KIA는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주전포수 김태군의 손을 잡고 한여름 레이스에 뛰어들어 있다. 일단 긍정 신호가 세게 들어왔다.
김태군이 이적한 지난 5일 이후로 지난 8일까지 KIA는 4연승을 달렸다. 4경기 팀평균자책도 2.00으로 안정적이다. 외인투수 둘까지 ‘리셋’하고 배터리를 대폭 조정한 KIA로서는 대반등의 흐름을 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3위 두산과 간격이 4게임차로 바라보고 있는 고지가 그렇게 멀리 있지도 않다.
내야진을 재편한 삼성 또한 ‘박동원 나비효과’의 영향권에 있다. KIA의 안방 바람에 소백산맥을 넘은 류지혁은 삼성에서 어떤 이야기를 써갈까.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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