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풍선 덮고 대화 의지 재확인…갈등 돌파구는 아직
[앵커]
미국 외교 수장에 이어 경제 사령탑까지 중국을 찾으면서 미중 고위급 교류에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를 겨냥한 수출제한 조치와 같은, 갈등을 제거할 돌파구는 이번에도 마련하지 못했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으로 물꼬를 튼 미중 소통 기류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으로 한층 진전을 이뤘습니다.
옐런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회담 분위기는 지난달 외무장관 회담 때보다는 훨씬 부드러웠고 처음으로 중국이 정찰풍선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서로를 겨냥한 수출통제 조치에 있어선 양측 모두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옐런 장관은 더 긴밀한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의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표적 조치는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재닛 옐런 / 미국 재무장관> "미국은 우리의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표적 조치들을 취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행동에 서로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불일치가 오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제재에 이어 최근 광물 수출 통제까지 예고하며 보복 대응에 나선 중국도 미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더 강한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허리펑 / 중국 국무원 부총리> "미측이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태도로 협력해 미중 정상의 발리 회담 합의 사항을 행동으로 이행하고 양국 관계가 안정되고 개선되길 바랍니다."
양국이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대응하는 강공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도 대치 상태를 풀 획기적인 돌파구는 찾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국이 유감 표명을 통해 정찰풍선 사태를 털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양국 고위급 교류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옐런 재무 장관에 이어 존 케리 미 기후변화 특사가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각에선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방중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sorim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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