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脫탄소 첫걸음 '녹색철강' 브랜드 강화
탄소중립을 위해 뛰어든 철강업계가 친환경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인다. 제품 중심의 브랜드를 친환경 녹색(Green) 철강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이미지 제고와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적극적으로 알리겠단 전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 '그리닛(Greenate)'을 중심으로 각종 친환경 사업의 통일성을 추구한다. 2030년까지 탄소저감 강재 사업을 확장해 탄소중립의 기틀을 만들겠다는 복안 아래 추진되는 주요 저탄소 관련 사업에 그리닛을 기본으로 한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는 방식이다.
그리닛은 국내 최초 탄소저감 브랜드 'Greenate certified steel'에 처음 적용된다. 2026년 광양제철소 전기로가 가동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재생에너지 크래딧을 구매한 'Renewable energy steel'과 탄소배분방식을 활용한 'Greenate certified steel'을 판매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고루 기반 저탄소 조업과 최신식 대형 전기로 및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탄소배출을 30% 이상 저감한 'Greenate carbon reduced steel'을 판매해 고객사의 탄소저감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 선보이게 될 저탄소 친환경 전기로(EAF Type)와 포스코 특유의 수소환원제철(HyREx) 기반 제품도 그리닛 브랜드 아래 모인다. 그리닛은 e Autopos(이오토포스), INNOVILT(이노빌트), Greenable(그린어블) 등 포스코의 3대 친환경 브랜드뿐 아니라 이차전지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2050년 탄소중립에 도전하는 포스코그룹의 친환경 사업 전반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역할을 한다.
'H CORE(건설용 철강제품)', 'H-SOLUTION(자동차 소재)' 등을 운영해온 현대제철도 탄소중립 로드맵 발표와 함께 저탄소제품 브랜드 '하이에코스틸(HyECOsteel)'을 선보였다. 자동차·조선 등 주요 전방산업에서 추진하는 탄소중립 전환에 동참하고 이를 공략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
아울러 기존 브랜드의 친환경성을 강화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H CORE는 안전을 넘어 안심을 핵심 키워드로 하는 브랜드 리튜얼 작업이 이뤄졌고, H-SOLUTION을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소재 역량을 적극 반영했다. H-SOLUTION의 경우 자체적으로 전기차 콘셉트카를 제작해 모터쇼에서 기술력을 알리며 소재 시장에서 주목받는 모습이다.
친환경 철강 브랜드는 경쟁국에선 이미 보편화된 개념이다. 유럽·일본 철강사는 2021년부터 브랜드 기반의 저탄소 제품이 출시됐다. 일본에서는 다수의 자동차·조선사들이 친환경 모델에 해당 브랜드 철강 제품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었다. 유럽에서는 친환경 철강재 소비가 해를 거듭할 수록 는다. 탄소발자국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국내 주요 가전사들도 포스코·현대제철의 친환경 제품을 채택·도입하는 사례가 는다. LG전자는 건조기 부품 소재로 Greenate certified steel 제품 100톤을 주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도입을 검토한다.
포스코·현대제철의 이런 움직임은 철강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제강·KG스틸·대한제강·아주스틸 등 7개 사는 올 초 산업통상자원부촤 철강 생산 저탄소화 추진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2018년 대비 2030년 탄소배출량을 10% 줄이겠단 중장기전략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을 수립한 바 있다.
철강사 관계자는 "철강업계에서 탄소저감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 "아르셀로미탈의 'XCarb', 일본제철의 '카본 중립 스틸', JEF 스틸의 'JGreenX' 등에 버금가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완료하고 친환경 철강 제품 판매량을 늘려 철강업계뿐 아니라 전방산업의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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