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난 없다"…88세 신구가 '인공 심박동기' 착용한 이유 [건강!톡]

김세린 2023. 7. 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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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증으로 인공심장 박동기 삽입술
과도한 음주·스트레스·빠른 맥박수 피해야
지나치게 격렬한 운동 제한하는 것 중요
사진=tvN '유퀴즈온더블럭' 캡처


88세 원로배우 신구가 심부전증으로 현재 인공 심장 박동기를 착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신구는 "(평소) 운동을 즐겼고, 그렇게 자신하고 술도 마셨는데 지난해 심부전증이라는 병이 왔다"고 털어놨다.

신구는 "응급실에 가서 진찰을 해보니 실제로 심장에 이상이 있었고,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고 천천히 뛰는 증상이 나타났다"고 발병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구는 지난해 3월 연극 '라스트 세션' 공연 중 건강 악화로 잠정 하차한 바 있다. 다시 연극 무대에 복귀하기에 앞서 신구는 인공심장 박동기 삽입술을 받았다. 인공심장 박동기는 몸속에서 맥박을 감시하고 있다가 느린맥이 나타나면 전기 자극을 줘서 맥박을 정상적으로 뛰게 해준다. 신구는 "심장이 천천히 뛰면 (심장 박동기가) 알아서 자극을 줘서 정상 박동수를 만들어준다"며 "이게 8년, 10년쯤 간다고 한다. 그때쯤이면 난 없을 테니까 충분하다"고 말했다.

심부전증은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충만(이완) 기능이나 짜내는 펌프 기능(수축 기능)이 감소해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심근경색 등 심장혈관 질환을 포함한 심장 근육 질환과 고혈압, 판막 질환 등이 심부전증의 주요 원인이 된다. 장기간의 빠른 맥박과 지속적인 과도한 음주, 극심한 스트레스 등도 심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드물지만 출산 전후에 원인 미상의 심부전이 발생하는 산후 심근(병)증도 있다. 항암제 중 일부도 누적되는 사용 용량에 비례해 심부전을 발생시키는 경우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부전증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호흡곤란이 있다. 계단을 오르기만 해도 과도하게 숨이 차고 지속된다면 심부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심장에서 혈액을 제대로 짜내지 못하게 되면서 피로감과 운동 능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고, 우측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이 정체되면서 부종, 간 비대, 복수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소변량 감소 및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여러 원인에 의해 식욕 부진과 만성적 영양불량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노령의 심부전에서는 혼돈, 불안, 우울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심부전증 예방을 위해 평소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 지속적인 빠른 맥박수를 피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지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협심증, 고혈압, 당뇨 등이 있는 환자는 정기적으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심부전증을 진단받은 환자라면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면서 심부전이 악화할 수 있는 요인인 부정맥과 진통소염제 과다 사용, 과음, 스트레스, 감염 및 발열, 빈혈, 임신 등을 피하거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평소 식습관에서 염분이 많은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의료계에서는 염분을 하루 3g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영양 결핍 및 빈혈을 피하거나, 비만을 교정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심부전증 예방을 위해 규칙적 운동이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격렬한 운동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특히 누웠을 때 호흡곤란이나 기침 증상이 있을 경우 누울 때 머리 쪽 베개를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되며, 상태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불필요한 운동을 제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상태가 좋아지면 의사와 상의해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매년 20만 명이 넘는 환자가 급성 심부전증으로 응급실을 찾지만, 병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거나 이를 몰라서 방치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급성 호흡곤란이나 부정맥, 뇌졸중 등 심부전증의 증상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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