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마요르카 떠나 PSG 이적 "새로운 모험 기대돼"(종합)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 프랑스) 유니폼을 입는다.
PSG는 9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과 2028년까지 계약했다"며 "22살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은 PSG와 계약한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고 발표했다.
마요르카(스페인)도 같은 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두 시즌 동안 보여준 이강인의 헌신에 감사하다. 새로운 무대에서의 행운을 빈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PSG와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이적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매체에서는 이강인의 이적료가 2200만 유로(약 314억 원)라고 보도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21년 이강인이 마요르카의 자유계약으로 이적할 당시 합의에 따라, 이강인이 이적료의 20%(약 63억 원)를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팀에서 성장하며 차세대 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2018년 발렌시아 1군에 데뷔했고,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다만 이강인은 발렌시아 구단과의 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2021년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마요르카 이적은 이강인에게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됐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기량을 향상시켰다. 2년 간 73경기에서 7골 10도움을 기록했으며, 특히 2022-2023시즌에는 39경기에서 6골 6도움의 성적을 거뒀다. 또한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해 한국의 16강 진출에 공헌했다.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준 이강인은 지난 겨울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뉴캐슬, 울버햄튼, 아스톤빌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등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2022-2023시즌 종료 후 PSG가 이강인 영입전의 선두에 섰다.
이강인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한국에 귀국하기 전 프랑스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6월 A매치 출전 이후 한동안 한국에 머물던 이강인은 8일 파리로 출국했고, 곧바로 계약이 완료됐다.
PSG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네이마르, 마르퀴뇨스(이상 브라질), 잔루이지 돈나룸마(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한 빅클럽이다. 발렌시아 시절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었던 카를로스 솔레르(스페인)도 현재 PSG에서 뛰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PSG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강인뿐만 아니라 마르코 아센시오(스페인), 마누엘 우가르테(우루과이), 밀란 슈크리니아르(슬로바키아) 등 여러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스타플레이어들이 모인 팀인 만큼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이강인은 PSG 구단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장 내 다양한 위치에서 뛸 수 있으며 양쪽 날개 모두에서 활약할 수 있는 미드필더"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승리에 대한 열망과 갈증이 많다. 팀의 목표인 승리를 위해 팀을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PSG와 프랑스 리그앙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가운데 하나이다. 오랫동안 리그앙을 지켜봤다. 경쟁력 있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또 "내 목표는 항상 팀을 최대한 돕는 것이다. 구단이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많은 타이틀을 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이강인은 "PSG에 입단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PSG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 중 하나이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들 가운데 몇몇을 보유하고 있다"며 "빨리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강인은 PSG 이적 발표 후 SNS를 통해 마요르카를 향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 팀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하다"면서 "2년 전 마요르카 섬에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도착했다. 그리고 결국 클럽과 함께 우리 모두 성장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클럽과 함께 공통된 목표를 이룰 수 있어서 기뻤으며 함께 승리한 기억은 언제나 기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또 "선수들과 팀 그리고 팬들이 함께 모여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고 손 모시 경기장에서 나를 항상 응원해준 팬들 덕분에 내가 더 좋은 선수, 그리고 더 좋은 사람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마요르카 팀 소속으로 나라를 대표해 월드컵에 출전했던 것은 내게 있어서 하나의 꿈을 이룬 순간이었으며 그 꿈은 팀동료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클럽의 모든 사람들이 도와줬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강인은 "마요르카 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분명히 믿기에 좋은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겠다. 이곳에서 보낸 모든 날을 잊지 못할 것이다. 마요르카 파이팅"이라고 친정팀에 응원을 보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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