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SDV·자율주행시대 대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점검

김창성 기자 2023. 7. 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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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점검을 통해 상시 대응 시나리오를 모색하고 차량용 반도체 개발·기술 역량 내재화를 추진 전략을 구상하기 위함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의 다각적인 협력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될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개발 및 기술 역량 내재화를 그룹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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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아일랜드캠퍼스 방문… 수급 상시대응 시나리오 모색
생산 공정 둘러보며 개발·기술역량 내재화 전략 등 구상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텔 아일랜드 캠퍼스'를 방문해 인텔의 글로벌 사업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반도체 생산 공정 등을 둘러봤다. 사진은 이번 방문에 함께한 김흥수(왼쪽부터) 현대차 부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앤 마리 홈즈 인텔 반도체 제조그룹 공동 총괄 부사장, 닐 필립 인텔 팹24 운영 총괄 부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7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의 아일랜드 캠퍼스(Intel Ireland's Leixlip campus)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점검을 통해 상시 대응 시나리오를 모색하고 차량용 반도체 개발·기술 역량 내재화를 추진 전략을 구상하기 위함이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아일랜드 킬데어주 레익슬립(Leixlip)에 위치한 인텔의 아일랜드 캠퍼스에서 회사의 글로벌 사업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반도체 생산 공정을 둘러 봤다.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최근 각 나라의 주도권 경쟁 속에 요동치고 있는 글로벌 주요 시장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 등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앞으로 차량용 반도체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다각적인 대응 시나리오를 상시적으로 모색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

이날 정 회장은 앤 마리 홈즈 인텔 반도체 제조그룹 공동 총괄 부사장의 안내로 '팹24'(Fab24)의 '14나노 핀펫'(14FF) 공정을 둘러봤다.

'핀펫'은 정보처리 속도와 소비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반도체 소자를 3차원 입체구조로 만든 시스템 반도체 기술이다. 팹24에서는 이 기술을 활용해 현대차의 표준형 5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제네시스 G90, 기아 EV9의 ADAS에 탑재되는 '중앙 처리 장치'(CPU)를 생산해 공급한다.

팹24를 둘러본 정 회장은 인텔의 팹 운영 현황을 365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는 '원격 운영 센터'(ROC)에서 인텔의 반도체 생산 및 공급망 관리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자동차가 '달리는 컴퓨터'로 진화함에 따라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는 매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는 전기차를 비롯해 자율주행차, 목적 기반 차량(PBV) 등 미래 모빌리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메인 부품이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체제 전환을 위해서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연산해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칩이 필수적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의 다각적인 협력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될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개발 및 기술 역량 내재화를 그룹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초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방식 신년회에서 "현재 자동차에 200~300개가량의 반도체 칩이 들어 있다면 레벨4 자율주행 단계에서는 2000개의 반도체 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차량용 반도체와 그룹 내 관련 기술 내재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이밖에 정 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업체와의 협력, 차량용 반도체 개발 및 기술 역량 내재화 외에도 유망 기술을 보유한 반도체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차량용 반도체 스타트업인 보스반도체에 2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단행하 바 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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