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조희진, 女 후배 때려잡아 어필”…김연주 “‘정치 편향성’ 있다느니…”

권준영 2023. 7. 9. 09: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은정 부장검사, 모 라디오 방송 출연해 조희진 신임 법무공단 이사장 ‘맹비난’
“여자 후배 때려잡아 위에 어필하는 선배”, “능력에 비해 과도한 자리를 받아온 인물”
김연주 시사평론가, 임은정 직격…“어떤 후배가 근무평가 어떻다느니 하면서 이러쿵저러쿵 떠든다면 기분 어떻겠나”
“청중으로 하여금 부정적 인식 갖도록 하는 이야기를 공영방송에 나와 일방적으로 쏟아내…명예훼손 우려”
“왜 본인은 그 조직(檢)에 아직도 몸담고 있으면서…긍정적으로 기여하지 못 했나 비판 불러올 공산 커”
(왼쪽부터) 임은정 대구지방검찰청 부장검사, 김연주 시사평론가,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김연주 시사평론가. <디지털타임스 DB>

대구지방검찰청 중요경제범죄조사단의 임은정 부장검사가 조희진 신임 법무공단 이사장을 겨냥해 "후배를 때려잡아 위에 어필하는 선배"라고 맹비난 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임은정 부장검사를 향해 "어떤 후배가 임은정 검사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편향성이 있다느니, 근무평가가 어떻다느니 하면서 이러쿵저러쿵 떠든다면 과연 그 기분이 어떻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연주 평론가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물평인가. 지적질인가. 원풀이인가'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과연 현직검사(임은정 부장검사)가 다중이 듣는 매체에 나와 상관이나 동료에 대해 매우 주관적인 인물평을 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평론가는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의 임 부장검사는 지난 8일 ○○○(방송사명)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직에 임명된 조희진 이사장을 놓고 '능력에 비해 과도한 자리를 받아온 인물'이라 평했다"며 "그녀는 조희진 이사장을 지난 2001년부터 알았고 의정부지검장 시절에는 직접 모신 바도 있어, 그 면면을 좀 안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조 이사장을 '여자 후배 때려잡아 위에 어필하는 선배'라 표현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청중으로 하여금 부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하는 이야기를 공영방송에 나와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것은 근본적으로 명예훼손의 우려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이 속한 조직에 침을 뱉는 식의 발언을 하는 것은 왜 본인은 그 조직에 아직도 몸담고 있으면서, 긍정적으로 기여는 하지 못했는가 하는 비판을 불러올 공산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또 조 이사장이 과거 의정부지검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자신이 몇몇 상관의 성 비위 의혹과 관련해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리자 '명예훼손'을 운운하며 자신을 혼냈다고 밝히기도 했다"며 "이후 2018년 서지현 검사의 조직 내 성추행 폭로와 관련해 조 이사장이 대검 직속 '진상조사단장'을 맡았을 때의 처신을 놓고도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임 검사는 'B사감과 러브레터'를 들먹이며 여자 검사들, 즉 선배들의 역할은 후배들의 입을 막는 진압조나 무마조였다는 식으로 발언했고, 검사들이 안에서는 나쁜 짓을 다 해놓고도 국민들 앞에서는 법과 정의를 말해 구역질이 날 때가 많았었다고도 했다"고 적었다.김 평론가는 "임 검사가 비판한 조희진 신임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은 사법 연수원 19기 당시 유일한 여성 검사였다"면서 "1998년에 첫 여성 법무부 과장, 2002년 부부장검사가 되며 첫 여성 검찰 간부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도 여성 1호 차장 검사, 지청장, 검사장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어 유리 천장을 깬 대표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고 조희진 법무공단 이사장의 필모를 언급했다.

그는 "공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국가의 녹'을 받기 때문에 마땅히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또 그런 자세로 임하리라 믿는다"며 "하나 의도했건 의도치 않았건 모든 일에는 공과가 있을 수 있고, 또 그 공과에 대한 평가는 국민들의 몫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부장검사가 출연한 방송사 ○○○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김 평론가는 "라디오의 해당 프로그램에는 바로 일주일 전 현직 검사 신분인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출연한 바 있다"며 "이 연구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같은 반 같은 조로 2년 동안 연수를 함께 했다고 하며 '도량이 좁아도 너무 좁다', '화를 참지 못하고 언성을 높인다', '말본새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인신공격성 평가를 줄줄이 내놓은 바 있다. 또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언행에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는 지적을 덧붙였다"고 이성윤 전 서울지검장을 직격했다.

이어 "그러나 이를 듣는 사람들은 이 연구위원의 발언에 대해 과연 어떻게 평가할까. 오히려 '아니 그런 말하는 사람은 말본새에 문제가 없나?' 혹은 '언행이 안타까운데?'라는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라며 "국가 공무원으로서의 신분을 망각하고, 현 정부의 지도자나 각료에 대해 험담을 늘어놓는 것이 본인들에게는 일정 부분 소기의 목적을 달성시켜주거나 카타르시스를 줄지는 모르겠으나, 이는 매우 부적절해 보일 뿐 아니라 검찰 내 규정 위반 소지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 평론가는 "또한 석연치 않은 의도를 갖고 지적질을 일삼는 공직자들을 섭외해, 판을 깔아 주는 공영 방송 ○○○(방송사명)도 각성해야 마땅할 것"이라며 "더이상 공기(公器)인 방송을 활용해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 말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