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생각하지만, 지금은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점점 다가오는 은퇴 시계, 한송이의 약속 [MK인터뷰]
“나에게 주어진 시간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요.”
KGC인삼공사 베테랑 미들블로커 한송이(39)는 2022-23시즌 종료 후 연봉 2억, 옵션 1천만원을 더한 연간 총액 2억 1천만원에 원 소속팀 KGC인삼공사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GS칼텍스로 이적한 정대영과 더불어 V-리그 여자부 최다 FA 계약 6회 타이기록을 세웠다.
V-리그 출범 때부터 함께 해온 한송이는 V-리그 통산 517경기에 나서 5297점 공격 성공률 36.37% 리시브 효율 37.07%를 기록했다. 원래 주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였으나 이제는 익숙한 포지션이 된 미들블로커 자리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쳐줬다. 2019-20, 2020-21시즌 BEST7 미들블로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KGC인삼공사 전지훈련이 진행된 경남 남해에서 만났던 한송이는 “선수 생활을 더 연장하려면 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구단에서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고, 나 역시 같이 할 마음이 충분했다. 큰 문제가 없었다. 이렇게 나이를 먹었음에도 팀에서 계약을 해줘 감사하다. 이제는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코트 밖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훈련 강도 자체가 높아서 따라가기가 버거운 게 사실”이라고 웃은 뒤 “힘들지만 그래도 구단에서 배려도 많이 해주고, 철저히 관리를 해주고 있다.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배구를 해보자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점점 다가오는 은퇴의 시간, 은퇴 생각을 아예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은퇴를 할 생각은 없다. 6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만큼 이제는 다가오는 시즌만 바라보고 있다.
그는 “매년 매년 생각은 하고 있다. 그러나 딱히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 시기가 무의미해지고 있고, 또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체력이 되고, 구단이 언제든 필요로 한다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다가오는 시즌 목표는 단연 봄배구다. 2017년부터 KGC인삼공사에 몸을 담은 한송이는 와서 단 한 번도 봄배구를 경험한 적이 없다. KGC인삼공사의 마지막 봄배구 시즌은 공교롭게도 한송이가 오기 직전이었던 2016-17시즌. 마지막 우승 역시 GS칼텍스에서 뛰던 2013-14시즌이 마지막이다.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간다.
한송이는 “그래서 지난 시즌이 많이 아쉽다(KGC인삼공사는 승점 1점이 부족해 준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다). 우리가 시즌 후반에 치고 올라가면서 한국도로공사와 격차를 많이 줄었다. 그래서 갈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그렇게 끝나고 나서, 탈락이 결정됐을 때 뭘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 너무 허무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가끔 ‘우리가 도로공사와 준플레이오프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도로공사가 올라가 재밌게 배구하는 걸 보니 부러웠다”라며 “선수들도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기억하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우리가 아쉬움을 깨고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많은 말씀을 해주신다. 늘 여기 오고 나서 매년 아쉬운 4위, 5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그런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다. 더 나아가 우승까지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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