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1일 단식한 이태원참사 유족 "진상 알기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박지윤 기자 2023. 7. 9. 09:02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대한 절실함과 결연함을 보여주기 위해 단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이정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대표 직무대행은 지난달 30일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자 국회 앞에서 11일차에 단식 농성을 중단했습니다.
이 직무대행은 "단식 이후 3~4일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서 국회까지 매일 행진하며 땀이 뒤범벅이 된 다른 유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나만 고생하는 게 아니다'는 생각에 괜찮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대표 직무대행은 지난달 30일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자 국회 앞에서 11일차에 단식 농성을 중단했습니다.
이 직무대행은 "단식 이후 3~4일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서 국회까지 매일 행진하며 땀이 뒤범벅이 된 다른 유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나만 고생하는 게 아니다'는 생각에 괜찮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딸 고 이주영 양이 하늘로 떠난 뒤 잠을 못 자고, 식사를 잘 못 해 건강이 쇠약해졌습니다. 그런데도 단식을 단행한 이유에 대해 그는 "특별법이 지난달 국회 상임위에서 통과가 안 됐다. 날짜를 계산해보니 21대 국회에서 물리적으로 처리가 안 돼 폐기될 위기였다"며 "막을 방법은 패스트트랙 뿐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이 직무대행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기 위해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5(180명)이 찬성해야 한다. 그런데 180명 동의가 쉽지 않다. 특별법 제정을 도와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단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시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직무대행은 "아이가 하루 아침에 죽어 돌아왔다. 어떻게, 왜 죽었는지 알아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경찰 수사는 겉핥기 식으로 실무자 책임으로 끝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놀다가 죽은 게 아니냐' 등 마음이 찢어지는 2차 가해가 많은데, 아이 잘못이 아닌 정부 잘못이라는 것을 밝혀야 한다. 독립적인 조사 기구에서 다시 조사를 해야 한다"고 특별법이 절실한 이유를 말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재작년까지 핼로윈데이 때 이태원에서 경찰이 운집 인파 관리를 했다. 그런데 작년엔 참사 현장에 인파 관리하는 정복 경찰이 없었던 이유와 10시 20분부터 압사가 지속되는 동안 이태원에 있던 마약 수사 경찰 50명의 사고 보고 여부 등 풀리지 않는 의문이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유가족협의회는 의문점이 400개에 이른다는 입장입니다.
이 직무대행은 "예를 들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지 못해 구급차가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상황이 생긴 이유, 현장에서 지휘라인 없이 갈팡질팡한 이유 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향후 특별법 심의 과정에서 여야의 출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법안에 따르면 특별조사위원회 추천위원회는 여당과 야당, 유가족이 각각 3명씩 추천해 9명으로 구성됩니다. 국민의힘은 야당과 유가족이 합쳐 6명을 추천하는 것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담긴 편파적 구성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이 직무대행은 "유가족은 야당이 아니고 정치와 관련이 없다"며 "공정한 조사 기구를 꾸리고 싶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여당은 많은 국민들이 희생된 사건을 정치 논리로 풀지 말라"며 "정부가 진상 조사하고 책임 소재를 밝히는 역할을 안 하니 유족이 거리로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직무대행은 국민 중 일부에선 이태원 참사가 잊혀지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정치인들은 정치적 논리로 끌고 가는데, 이태원 참사는 국민 모두가 당면한 재난 안전 시스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안 되면 다음에도 재난은 발생할 것이고, 책임자들은 또 빠져 나갈 궁리부터 할 것"이라며 "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 소재를 밝히기 위해 유가족들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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