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폭염 효과 '쏠쏠'…내친 김에 트리플 크라운?

동효정 기자 2023. 7.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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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글로벌 가전·IT 기기 수요 침체에도 올해 2분기(4~6월) 9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변동에 둔감한 B2B 매출이 올해 전체 매출의 32%를 차지하고 전장부품 사업의 실적 개선이 지속돼 분기별 실적 변동도 완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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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룸' 가동으로 사업 체질 개선 효과
폭염·장마 예보에 여름 가전 매출 급증
연간 매출·영업이익 '사상 최대' 전망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LG전자가 7일 2분기 실적(잠정 집계)을 발표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9조 99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하며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다. 사진은 7일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의 LG 사기. 2023.07.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LG전자가 글로벌 가전·IT 기기 수요 침체에도 올해 2분기(4~6월) 9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폭염과 장마 예보가 이어지며 제습기와 에어컨 등 여름 가전 매출이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올해 LG전자가 사업 구조 고도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로 '매출·영업익·영업이익률'이 모두 최대치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가전·전장 쌍끌이…사업 체질 개선 효과 '톡톡'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2분기 매출 19조9988억원, 영업이익 8927억원의 잠정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2분기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사업의 질적 성장 가속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다.

LG전자는 "워룸을 선제적으로 운영하며 사업의 근본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것이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가전과 TV 등의 사업에서 선제적인 재고 조정,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 원가 개선 등의 체질 개선 전략이 유효했다. 전장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한 것도 호실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LG전자는 각 사업본부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가전과 전장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본다. 올 들어 폭염과 장마 전망이 이어지며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어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LG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창호형 에어컨의 상반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기업간거래사업(B2B) 영역의 공조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도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시스템에어컨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보였다.

전장(VS)사업도 높은 수주 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직전 분기와 비슷한 50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전장 부문이 매출 10조원, 매출 비중 10%, 수주잔액 100조원이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한다.

[서울=뉴시스]LG전자가 고객을 위해 에어컨 자가점검을 안내하고 있는 모습. (사진 = LG전자) 2023.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트리플 크라운' 기록 달성 가능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가 연간 매출, 영업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85조6003억원, 영업이익은 4조421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회복 지연 및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기록해 연간 실적에서도 삼성전자를 앞설 전망이다.

LG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77.8% 하락한 9조5986억원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주요 매출처인 유럽 등의 시장 개선 시점은 내년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경쟁사 대비 실적이 안정적이며 전장 사업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해 경쟁력이 높다고 예측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변동에 둔감한 B2B 매출이 올해 전체 매출의 32%를 차지하고 전장부품 사업의 실적 개선이 지속돼 분기별 실적 변동도 완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은 유력하지만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2020년(6.73%) 수치가 높아 이를 앞서기는 힘들다고 본다. 증권가에서 추산한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5.17%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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