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패션 메타버스 사업 진출…'메타슬랩'서 의류매장 운영
아바타 의상과 실제 상품 모두 구매할 수 있는 신개념 쇼핑방식 적용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LG유플러스는 패션 기업 에이션패션, 패션테크 전문기업 지이모션과 패션 메타버스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패션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한다고 9일 밝혔다.
에이션패션은 폴햄, 폴햄키즈, 프로젝트엠, 티메이커를 운영하는 패션 기업이다. 혼합현실(XR)로 매장을 구현하고 오프라인 매장 없는 온라인 웹커머스 '굿웨어몰'(옛 탑텐몰)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이모션은 3D 시뮬레이션 기반 의상 제작 소프트웨어 등 기존 패션산업이 지닌 시공간 한계를 보완하는 다양한 3D 패션 솔루션을 개발한 패션테크 기업이다. 3D 의상을 가상 피팅, 의상 제품 뷰어, 메타버스 등에 적용하는데 지난 5월 메타버스 의상 제작이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3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LG유플러스 직장인 특화 가상 오피스 서비스인 메타슬랩을 활용해 패션 메타버스 시장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패션 메타버스란 현실과 가상 세계를 결합해 패션 산업에 연계된 매장 운영, 패션 상품·소품 판매, 신규 패션 상품 홍보 등 활동을 수행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국내 시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한 3사는 아바타를 위한 의상·아이템을 제작하고 메타버스 내 패션 의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현실·가상 의상을 통합 제작하는 신기술 개발 ▲메타버스·온라인 연계 커머스 기획 ▲인공지능(AI) 피팅룸 등 고객 시나리오 탐색 ▲현실·가상 공간 결합을 통한 사업 기회 발굴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가 발표한 '2022 메타버스 패션 트렌드'에 따르면 이용자 50%가 최소 매주 한 번 이상 아바타 옷을 꾸미는 등 메타버스 공간 내 패션 산업의 가능성을 보였다. 75%는 디지털 패션을 실제로 구매한 경험이 있었으며 그중 31%가 월 최대 5달러(약 6500원), 30%가 10~20달러(약 1만3000~2만6000원)를 지출했다. 월 50~100달러(약 6만5000~13만원)를 지출하는 사용자도 12%에 달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3사는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LG유플러스 직원 체험단을 대상으로 비공개 실험을 진행했다. 체험단은 메타슬랩 내 구축된 에이션패션 브랜드별 매장에서 3D로 디지털화한 실제 의상을 구경하고 아바타를 활용해 착용해 볼 수 있었다. 아바타용 의상과 실제 상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는 '현실과 가상공간의 결합'이라는 신개념 쇼핑 방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까지 메타슬랩 체험단을 모집한 결과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많은 기업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선정된 기업 고객은 메타슬랩 고유 기능 외에도 실제 브랜드와 연계된 디지털 패션 의상도 체험할 수 있다. 3사는 체험단 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패션 아이템 판매나 증정, 가상 매장, 다양한 브랜드가 모여 있는 가상 스트리트 공간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도출하고 유효성을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MOU 체결식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유플러스 마곡사옥에서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경영자(CTO, 전무), 박희찬 에이션패션 대표, 한동수 지이모션 대표 등 각 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 대표는 "최근 메타버스 내에서 이용자들은 본인이 직접 꾸민 아바타를 매개로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패션"이라며 "다양한 패션 솔루션과 기술을 보유·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메타버스 기술과의 접목으로 대중화에 더욱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고객의 새로운 경험과 상호작용의 채널, 진보한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가상과 현실이 연결된 메타버스 공간 확장성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방식으로 의미 있는 접근을 지속 시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전무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나'를 대변하는 도구인 아바타끼리 몰입감 있는 상호작용이 기대되는 가운데 이번 협력을 통해 아바타의 개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디지털 패션과 메타버스를 결합해 메타버스 커머스로의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은 물론 메타버스와 웹3 기술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을 지속 진행해 고객경험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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