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베테랑 MF' 조소현에게 끝은 없다..."라스트 댄스? 아직 더 하고 싶다"

신인섭 기자 2023. 7. 9. 09: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A매치 145경기'의 출장 기록을 세운 조소현이 이번 월드컵 이후에도 축구 선수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17위)은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FIFA랭킹 53위)와의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2023 호주·뉴질랜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출정식 맞대결에서 벨호는 최종 기량 점검을 마치며 오는 10일 '결전의 땅' 호주에 입성할 예정이다. 또한 시차 적응 및 현지 환경에 적응한 뒤, 오는 16일 네덜란드와 현지에서 비공개 평가전을 치르며 본선에 임할 계획이다.

한국은 5-3-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유리, 손화연, 지소연, 이금민, 조소현, 김혜리, 장슬기, 임선주, 심서연, 추효주, 김정미가 선발 출격했다.

이날 중원은 한국 여자축구의 에이스 3명이 호흡을 맞췄다. 바로 지소연, 이금민 그리고 조소현이다. 하지만 아이티의 초반 공격은 매우 거셌다. 아시아 최강 미드필더 라인을 상대로도 강하게 밀어붙이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결국 한국은 전반 16분 선제 실점을 내줬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경기였다. 그렇다 보니 3명의 선수의 위치와 간격 등이 맞지 않았다. 또한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조소현이 잦은 실책을 범하며 상대에게 공을 내주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후반에 돌입하면서 변화를 가져갔다. 추효주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왔고, 조소현은 좌측 윙포워드처럼 뛰었다.

변화는 곧바로 결실로 이어졌다. 후반 4분 조소현은 상대 수비 4명을 앞에 두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이를 지소연이 마무리하며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가져온 한국은 계속해서 공세를 펼쳤고, 결국 후반 36분 장슬기의 원더골이 터지며 2-1로 승리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조소현은 A매치 145경기를 소화하며 지소연과 함께 남녀를 통틀어 최다 출장 기록을 또다시 써 내려갔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조소현은 중원 3명의 호흡에 대해 "조금 더 아직은 맞춰봐야 될 것 같다. 저희가 이 포메이션으로 다 같이 뛴 게 처음이다. 그전에는 소연이가 부상이었고, 그전에는 제가 부상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좀 더 전반에는 잘 안 맞았는데 게임 뛰면서 선수들끼리 계속 소연이랑 얘기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그렇게 얘기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후반에 좀 더 잘 풀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소현은 후반 14분 두 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 태클에 발목이 꺾였다. 조소현은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지만 스스로 걸으며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부상은 심각하지 않았지만, 조소현은 믹스트존에 나설 때 발목에 보호대를 착용했다. 부상에 대해 묻자 "아까 슈팅한 다음에 태클이 늦게 들어와서 그래서 그런 건데 이 정도는 괜찮다. (발목 보호대는 방지 차원에서 한 것인가?) 방지 차원에서 그냥 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어느덧 조소현은 35세의 나이에 접어들며 베테랑 위치가 됐다. 이번 월드컵이 라스트 댄스인지 묻자 그녀는 "그건 잘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잘 뛰고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 조금은 더 하고 싶기도 하고 그냥 제가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두고 싶다. 지금은 아직까지는 더 하고 싶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하 조소현 인터뷰 전문]

전반이 끝난 뒤 벨 감독이 주문한 것은?

이제 어떻게 해야 되는지 말씀해 주셨고 소연이나 금민이나 저 같은 경우에는 지금 미드필더를 보고 있고 저희가 좀 더 볼 소유를 하면서 좀 잘 풀어나가길 바라셨다.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저희도 조금 더 후반에 집중을 많이 했고 이제 상대팀이 좀 더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저희도 그걸 보면서 공간이 많이 나다 보니까 찬스가 많이 잘 생겼던 것 같다.

중원 3명의 호흡은?

조금 더 아직은 맞춰봐야 될 것 같다. 저희가 이 포메이션으로 다 같이 뛴 게 처음이다. 그전에는 소연이가 부상이었고, 그전에는 제가 부상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좀 더 전반에는 잘 안 맞았는데 게임 뛰면서 선수들끼리 계속 소연이랑 얘기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그렇게 얘기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후반에 좀 더 잘 풀렸던 것 같다.

이번 시즌 출전이 많지 않아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을 텐데

저희가 훈련할 때 11대 11 게임이 아니어서 저도 경기 감각이 좀 더 많이 내려가 있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경기 뛸 때 솔직히 전반에 좀 더 미스가 많았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후반에도 기회를 주셔서 후반에 좀 더 많이 분발했던 것 같다. 미스가 많았던 부분에 대해서 스트레스보다는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 계속 생각하고 있어서 이제 후반에 좀 더 선수들끼리 얘기하다 보니까 공간도 많이 창출되고 저희가 좀 더 좋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콜롬비아 역시 아이티처럼 빠른 선수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저희가 이번에는 532 포지션을 쓰게 됐다. 근데 저희도 이제 감독님이 조금 한번 해보자라고 해서 한 포메이션이어서 해봤는데 이제 조금 저희한테는 살짝 무리가 있긴 있었다. 후반에 들어가기 전에는 저희끼리 얘기해서 이런 부분을 좀 잘했으면 좋겠고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서 저희끼리 잘 풀었던 것 같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선수들이 좀 더 그런 킥 앤 러시 할 때 저희가 좀 더 반응하고 그 사이에 패스로 들어갈 때 저희가 미드필드 쪽에서 좀 더 서로 가까이 있고 그걸 방어해서 사이드로 보내는 게 저는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는데 지소연이 찼다.

저는 되게 좋았다. 일단은 제가 PK를 얻어서 차고 싶었지만 그래도 저희는 전담 키커인 소연이라는 선수가 있다. 소연이가 꼭 골을 넣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저희는 동점을 생각하고서 다음에 이제 역전할 생각부터 했다. 일단은 그래도 팀이 이겼다는 것에 기분이 너무 좋다.

장슬기의 득점에 대해 

제가 봤을 때는 코스도 좋았고 슈팅할 때 그런 궤적이 되게 좋았다고 생각한다. 힘든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골을 넣었다는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

콜롬비아 말고 모로코, 독일전 준비는 어느 정도 하고 있는지?

두 번째 세 번째 경기보다는 일단은 저희는 콜롬비아 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대비를 하려고 계속 그런 경기를 많이 해왔다. 그래서 나머지 두 경기 같은 경우에는 감독님께서 알아서 준비 잘해 주실 거라고 생각해서 그것만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 저희는 첫 경기가 제일 중요하기도 하다. 그걸 이기면 그다음 경기도 당연히 잘 따라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일단 첫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 도중 부상은 괜찮았는가? 아이티 선수들의 몸싸움 강도는?

아까 슈팅한 다음에 태클이 늦게 들어와서 그래서 그런 거지 몸싸움이나 이런 거는 이 정도는 괜찮다. (발목 보호대는 방지 차원에서 한 것인가?) 방지 차원에서 그냥 한 것이다.

감격을 노리고 이번 대회를 나설 것 같은데

이번 대회는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은 대회다. 골도 넣고 싶고 어시스트도 많이 하고 싶다. 좀 더 저에 대해서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전에는 제가 많이 후배들을 밀어주고 뒤에서 많이 해줬는데 지금은 후배들이 많이 좋은 위치에, 그런 고참 위치에 있으니까 저는 그런 것보다는 좀 더 애들이 저를 밀어주고 제가 좀 더 해결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목표여서 그래서 이번 주에는 좀 많이 욕심이 나요.

라스트 댄스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잘 뛰고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 조금은 더 하고 싶기도 하고 그냥 제가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두고 싶다. 지금은 아직까지는 더 하고 싶은 것 같다.

사진=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대한축구협회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