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먹다 “죽는구나”…뱉어내 보니 딱딱하게 굳은 정체는?

바나나 속 딱딱한 이물질. 유통사 관계자는 "상온에 보관하면 노랗게 익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마른 결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편의점에서 구입한 바나나를 먹다 이물질이 목에 걸려 병원 치료까지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에 사는 A(48)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9시30분 한 편의점에서 바나나 한 송이를 구입해 먹던 중 갑자기 딱딱한 이물질이 목에 걸리며 숨을 쉬기 곤란했다.

짧은 순간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급박했던 A씨는 허리를 구부려 헛기침과 구토를 한 끝에 간신히 목에 걸린 이물질을 입 밖으로 뱉어냈다.

A씨가 뱉어낸 이물질을 만져보니 웬만큼 힘을 주어도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강했다. 길이 3cm, 넓이 1cm로 감의 씨앗보다 컸다.

바나나 속 딱딱한 이물질. 유통사 관계자는 "상온에 보관하면 노랗게 익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마른 결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병원 진찰 결과 A씨 목에는 상처와 염증이 생겼다. A씨는 침도 삼키기 어려워 사흘간 통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A씨는 바나나를 수입, 판매한 업체에 전화해 왜 그런 이물질이 나왔는지 물었다. 그는 처음 이물질의 형태만 보고 바나나 씨앗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확인 결과 바나나에서 나온 이물질은 씨앗이 아니라 바나나가 상온에서 익어가는 과정에서 일부분이 딱딱하게 굳어져 형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바나나 수입 판매 업체 관계자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가 판매하는 바나나는 씨가 없는 품종이어서 (이물질이) 씨앗은 아니다. 사내 품질팀에서 분석해보니 바나나를 상온에 보관하면 노랗게 익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바나나가 마른 결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에게 치료비를 모두 보상해주었다"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