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현장] "제 반응도 같았죠" 女대표 장슬기, 1만명이 보고 입·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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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출정식을 만들어낸 장슬기(29)가 더 큰 꿈을 꾼다.
콜린 벨(61)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은 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니콜라 델레핀(44) 감독이 이끄는 아이티 여자 대표팀과의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친선 A매치에서 2-1로 승리했다.
장슬기는 "제가 국가대표 (생활을) 10년 했는데 상암에서 처음 뛰어봐요. 제 인생에 뜻깊은 순간으로 남을 것 같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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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완벽한 출정식을 만들어낸 장슬기(29)가 더 큰 꿈을 꾼다.
콜린 벨(61)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은 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니콜라 델레핀(44) 감독이 이끄는 아이티 여자 대표팀과의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친선 A매치에서 2-1로 승리했다.
상암월드컵경기장. 물론 K리그 FC 서울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경기장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경기장 역할을 한다. 우리 여자대표팀은 상암에서 경기할 기회를 좀처럼 갖기 힘들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 뉴질랜드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이번 아이티전은 상암에서 성사가 됐다. 여자축구 팬들과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모두 반기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장슬기가 일을 냈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우리 대표팀이 프리킥을 얻어냈다. 지소연이 중앙으로 연결한 공을 장슬기가 잡아 감아찼다. 이 슈팅이 득점이 됐다. 환상적인 궤적을 그린 득점이었다. 경기 후 벨 감독이 "환상적인 골(Great Goal, 그레이트 골)이라고 생각한다(웃음). 그 골로 인해 행복하다"라고 밝힐 정도였다. 장슬기 본인 역시 놀라움에 득점 직후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장슬기는 벅찬 감정을 전했다. 장슬기는 "제가 국가대표 (생활을) 10년 했는데 상암에서 처음 뛰어봐요. 제 인생에 뜻깊은 순간으로 남을 것 같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입·틀·막 셀레브레이션은 본인도 만족하지 못했고, 동료들에게도 악평(?)을 받았다. 장슬기는 "너무 오랜만에 골이라서 셀레브레이션을 좀 창피하게 했는데 앞으로 더 골을 많이 넣도록해서 더 좋은 셀레브레이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료들요? 동료들이 (장난으로) '셀레브레이션 별로였다'라고 하더라구요. (이)금민이는 '예쁜 척 하더라'라고 했어요. (이)민아 언니는 '셀레브레이션 연습해라'라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오래 맞춰온 선수들이라 눈만 맞아도 어떻게 할지 알아요. 미리 약속된 상황은 아니었고, (소연 언니가) 줄 것을 예상하고 있었어요. 제 반응이요? 표정 그대로입니다(웃음)! 순수하게 놀랐어요"라고 밝혔다.
좌우 풀백과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며 벨호의 든든한 기둥으로 활약하고 있는 장슬기다. 쉽지 않은 복수 포지션 소화도 해내고, 벨 감독의 고강도 훈련으로 체력도 엄청나게 올라왔다.
장슬기는 "복수 포지션에 대한 어려움은 당연히 있어요. 하지만 믿고 맡겨주시는 것이니까 최대한 잘 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편입니다. 체력 같은 경우에는 원래 가지고 있던 체력이 있었는데 그 전에는 사용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요. 이를 감독님이 다 끌어내주시고 뛰어넘으라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뛰는 것이나 강도 부분에서 는 것 같습니다. 훈련 강도는 입맛이 없어질 정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웃음)"라고 전했다.
우리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2015년의 16강 성과를 넘고자 하고 2019년의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씻고자 한다. 장슬기는 마지막으로 "어린 선수들이나 언니들이나 융화가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서로 좋은 쪽으로 경쟁하면서 개인 기량이 좋아졌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개인적으로 저희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월드컵 걱정도 되지만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가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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