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을 포기 못하는 이유는? “반도체”

정미하 기자 2023. 7. 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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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 관련 규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을 찾아 화해 무드를 만드는 등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 시각) '미국이 중국을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 이유는? 반도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중 갈등으로 인해) 중국에서 사업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생존의 열쇠라고 말한다"며 "반도체 업계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 양국의 긴장 관계가 양쪽 경제 모두에게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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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 관련 규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을 찾아 화해 무드를 만드는 등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반도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미국의 첨단 반도체를 활용해 인공지능(AI)과 최첨단 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막고자 하지만, 중국이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중국을 떼어놓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중국 국기와 반도체 칩. / 로이터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 시각) ‘미국이 중국을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 이유는? 반도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중 갈등으로 인해) 중국에서 사업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생존의 열쇠라고 말한다”며 “반도체 업계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 양국의 긴장 관계가 양쪽 경제 모두에게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반도체 종류를 제한했고, 중국 기업이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여기다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반도체 기업에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세금을 공제해 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막고 있다.

하지만 미국 반도체 기업은 정부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마이크론이 중국 정부의 사이버 보안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마이크론 반도체 구매를 금지했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오히려 중국 투자를 결정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6월, 중국 시안에 위치한 반도체 패키징 공장에 6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마이크론은 중국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이번 투자는 중국 사업과 조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 대한 관심을 줄일 수 없는 건 강력한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스마트폰, 자동차부터 컴퓨터, 식기 세척기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각종 전자제품 생산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NYT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반도체 기업 일부는 중국에서 전체 매출의 60~70%를 거둔다. 여기다 미국에서 제조된 반도체 일부는 조립과 테스트를 위해 중국으로 보내진다. NYT는 “스위치를 끄듯이 갑자기 중국에서 모든 것을 철수하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옐런 장관의 발언만 살펴봐도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옐런 장관은 지난 3일 중국 정부가 첨단 반도체 및 태양광 패널 등에 사용되는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비판하면서도

“미국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 내 미국 기업과의 환담에서 “우리는 분리가 아닌 다양화를 추구한다”며 “미·중 경제 분리는 세계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며 사실상 실행 불가능한 과제”라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협회(SIA) 회장 존 노이퍼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으로 기업들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혁신하며 글로벌 경쟁자들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중국에서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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