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동독지역서 나치시대후 최초로 극우 나치파 시장후보 당선
"나치연계 우려" 밝힌 주민에 협박과 온라인 테러
[존넨베르크 (독일)= 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독일의 구 동독 지역의 한 카운티 행정부 시장에 나치 시대 이후 최초로 극우파 파시스트 계열의 후보가 당선되어 우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민문제와 범죄 척결은 독일 지방선거에서는 어떤 후보에게나 중요한 이슈다. 존넨베르크 카운티에서는 독일대안당( AfD당)의 로베르트 세셀만이 이 주제를 선거공약으로 들고 나와 성공적으로 중도 우파의 위르겐 쾨퍼 후보를 이겨 당선했다.
결선투표에서 그는 52.8 %대 47.2%의 득표로 카운티 수장이 되었다.
독일 남동부의 튀링겐 주의 손존베르크에서 태어난 시민 마이크 크노트(50)는 이 곳이 고향인데도 독일의 극우파 파시스트 정당인 독일 대안당 (AfD )의 후보를 지지했다고 기자에게 밝혔다.
직업이 정원사인 그는 독일의 기존 정당들을 경멸하며, 언론을 믿지 않는다. 그는 독일 안에 너무 많은 이민들이 살고 있다고 느낀다며, 최소한 존넨베르크에서 만이라도 자기가 지지한 AfD당이 그런 못마땅한 점들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 많은 사람들이 '독일 대안당'에 찬성표를 던진 사실은 이미 그런 정당의 승리가 합법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그는 시내 중심 쇼핑가에서 만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하지만 존넨베르크의 일부 주민들은 AfD당의 주장과 반 민주적 연설에 반발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곳에서 60년 동안이나 안경점을 경영해 온 가문의 시력검사 전문가 마르가레트 스투름(60)은 공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나치와의 연계를 우려했다.
"AfD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결국 나치를 끌어들이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걱정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지난 주 이 인터뷰를 하고 나서 그가 겪은 일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그는 토로했다.
"우리는 증오 이메일의 폭주, 전화 협박에 쉴 새 없이 시달렸다.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욕을 먹었고 그들도 우리를 알지 못하고 이런 일에 대해서 문외한인데도 끊임없이 욕설 전화와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그들의 협박은 너무나 무자비하고 잔인한 것이 많아서 스투름의 남편은 안경점 안에다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스트룸은 누가 뭐라고 하든 자기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리 지역 사람들은 AfD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그게 더 걱정이 된다"고 그는 말했다. 그 동안 AfD에 반대하던 주민들까지도 이제는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튀링겐주 정부의 내무부 정보국장 스테판 크레이머는 주도 에르푸르트에서 가진 AP와의 인터뷰에서 " 지금의 상황은 증오와 선동을 조직적으로 하는 집단의 전형적인 협박과 위협이다. 이런 것이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은 위험하며 서글픈 상황이기도 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튀링겐 주의 AfD당이 전국에서 특히 과격하다며 2년 전부터 이들을 "우익 극단주의 단체"로 규정하고 감시를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존넨베르크는 인구 5만6800명의 소도시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AfD당에게는 상징적인 이정표나 같은 승리였다.
무직자인 주민 라도슬라프 슈나이더(39)도 세셀만의 당선으로 이제는 사정이 많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제는 독일 내의 이민자들이 더 많은 배려와 이득을 얻고 독일 국민들이 역차별 당하는 일이 줄어들 거라고 그는 말했다.
2017년 처음 정계에 등장한 독일대안당은 유럽의 이민들이 독일에 대거 정착하면서 반이민 캠페인과 시위를 시작해 크게 성장했다. 창당한지 10년이 된 이 당은 전국적으로 18~20%의 지지를 얻고 있다.
중도 좌파인 올라프 숄츠 총리의 연립 내각에 가담한 녹색당과 자유민주당은 현재 이민들의 높은 증가율과 인프레이션의 고공행진으로 역풍을 맞고 있어, 독일 대안당의 성장이 가능했다.
독일 대안당의 튀링겐주 대표 뵤른 회케는 과거 나치 독일의 견해를 계승한 극우파이다. 그는 2018년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추모비를 " 수치의 기념비"라고 부르면서 독일 사회가 과거를 기념하는 방식과 견해를 180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해 세계적인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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