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달콤 쌉싸름 '정읍쌍화차', 맛과 영양에 상한가

김동철 2023. 7.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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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지황, 당귀, 천궁, 계피 등 한약재를 달인 물에 밤, 은행 등 고명을 넣어 마시는 쌍화차.

정읍세무서에서 정읍경찰서로 이어지는 450m에 이르는 길에 16개의 쌍화차 찻집이 양옆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쌍화차 거리 16곳을 비롯해 정읍지역에는 40여개의 전통찻집이 성업 중이다.

가래떡구이와 조청, 고소한 견과류와 누룽지 등 가게마다 다양한 주전부리까지 함께 내놓는다는 것도 정읍 쌍화차 거리만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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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쌍화차 거리 자생적 형성…현재 40여곳 성업
쌍화차 원료 '지황' 특화해 농촌 융복합 산업지구 조성
정읍 쌍화차 거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읍=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숙지황, 당귀, 천궁, 계피 등 한약재를 달인 물에 밤, 은행 등 고명을 넣어 마시는 쌍화차.

쌍화차는 원래 쌍화탕으로 탕약에서 유래된 것이다. 옛날 임금이 몸이 지쳐 있을 때 어의가 임금의 피로 해소를 위해 만든 탕약이 쌍화탕이라고 전해진다.

쌍화(雙和)는 '서로 합치다' 또는 '서로 짝이 되다'라는 뜻으로 음과 양의 부족한 기운을 보충한다는 의미다.

전북 정읍시에는 쌍화차를 특화한 전국 유일의 거리가 있다.

정읍세무서에서 정읍경찰서로 이어지는 450m에 이르는 길에 16개의 쌍화차 찻집이 양옆으로 자리 잡고 있다.

1980년대 한 전통찻집이 문을 연 뒤 하나둘씩 터를 잡기 시작해 자생적으로 조성됐다. 현재 쌍화차 거리 16곳을 비롯해 정읍지역에는 40여개의 전통찻집이 성업 중이다.

이곳의 쌍화차는 묵직한 곱돌로 만든 찻잔에 담겨 나오는데, 마지막 남은 한 수저까지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주인장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숙지황과 당귀 등 20여 가지가 넘는 한약재를 옹기와 가마솥 등에 각자의 방법대로 달인 뒤 밤, 대추, 은행 등을 푸짐하게 얹어 내놓는다.

쌍화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래떡구이와 조청, 고소한 견과류와 누룽지 등 가게마다 다양한 주전부리까지 함께 내놓는다는 것도 정읍 쌍화차 거리만의 특징이다. 방문객의 60% 이상이 외지인이라고 한다.

정읍 쌍화차가 특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읍시 옹동면이 쌍화차 원액의 원료인 지황의 대표 주산지이기 때문이다. 옹동면은 한때 전국 지황 생산량의 70%를 차지했다. 품질도 조선시대 궁중에 진상될 만큼 최고로 꼽힌다.

옹동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지황은 기후와 토질 때문에 조직이 단단하고 저장력과 약의 성분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황의 생육 적정 온도는 16∼30도로, 지황 생육기간인 5∼8월의 정읍 기온 17.8∼25.9도와 매우 비슷하다. 정읍이 지황 생산의 최적지가 된 이유다.

생지황을 아홉 번 쪄서 아홉 번 말린 '숙지황'이 쌍화차의 주재료다. 숙지황은 지황을 찌고 말리기를 아홉 번 반복한다는 '구증구포' 제법으로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도 기록됐다.

좋은 재료에 맛까지 뛰어나다 보니 쌍화차 거리는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웰빙 건강식품으로 소문나면서 인터넷 쇼핑을 통해 설날과 추석 등 명절마다 고정적인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황 농촌 융복합 산업지구 조성사업'에 선정되는 경사도 맞았다.

농산물 1·2·3차 산업화 기반이 집적된 곳을 지구로 지정해 생산·가공·유통·체험 등이 융복합된 산업화 촉진과 지역경제의 다각화·고도화를 위한 특화산업 클러스터 육성이 목표인 사업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으로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4년간 총사업비 30억원이 투입된다.

정읍시는 지황 영농교육과 전문인력 양성, 상품개발, 마케팅,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지역특화산업 클러스터를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정읍지황융복합사업단은 정읍 지황의 지역자원 연계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2030년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농촌체험마을 등과 연계한 쌍화차 거리 활성화 등 차별화한 전략으로 재배면적 80㏊, 방문객 5만명을 목표로 세웠다.

이학수 시장은 "정읍 지황의 생산·가공 기반과 체험·관광자원을 연계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황 인증제 도입 등 차별화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지황의 생산·가공 기반과 체험·관광자원을 연계해 농촌 융복합지구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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