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완화' 北, 5월 마스크 수입 78% 급감…7개월 만에 최소

박종국 2023. 7.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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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마스크 수입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의 대북한 교역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북한의 대중국 마스크 수입은 2만8천746달러(약 3천800만원)로 전월보다 7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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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행사도 '노마스크'…대외 개방 임박 가능성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마스크 수입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9월 압록강 철교 건너 단둥에서 신의주로 가는 화물열차 [촬영 박종국 기자]

9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의 대북한 교역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북한의 대중국 마스크 수입은 2만8천746달러(약 3천800만원)로 전월보다 78% 감소했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 규모로는 7개월 만에 최저였다.

마스크 수입이 가장 많았던 작년 10월 38만5천887달러(약 5억300만원)와 비교하면 무려 93% 급감한 것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하고, 인적 왕래를 전면 중단한 북한의 마스크 수입은 작년 8월 523달러(약 68만원)에 불과했으나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그해 9월 30만1천287달러(약 3억9천만원), 10월에는 38만5천887달러(약 5억300만원)로 대폭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1월과 4월에 각각 19만8천960달러(약 2억6천만원), 12만9천795달러(약 1억7천만원)의 마스크를 수입하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랬던 북한의 마스크 수입이 대폭 감소한 것은 중국의 코로나19가 지난 3월부터 수그러들기 시작해 4월 이후 완연하게 진정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전환한 모습도 잇따라 포착됐다.

지난달 말 중국 접경인 북한의 나선지구 원정리 세관 초소병이 방역복을 벗은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변경 지역 초소병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줄곧 방역복을 착용해왔다.

북한 7월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서울=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7월부터 주민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TV를 보면 지난 3일에는 함경북도 청년 수백 명이 '노마스크' 상태로 극장에 빼곡히 앉아있는 모습(아래 사진)이 방송됐는데, 지난달 30일에만 해도 유사한 실내 동원행사에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모습(위 사진)과 대조적이다. [조선중앙TV 화면] 2023.7.4 [국내에서만 사용 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또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함경북도 청년 수백명이 노마스크 상태로 극장에 빼곡히 앉아 있는 장면을 방송했고, 노동신문도 지난 5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교육받는 근로자 사진을 게재했다.

지난달까지 실내는 물론 실외 집회 참가 북한 주민들도 일제히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이에 따라 북한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래 닫았던 북중 국경 개방 및 인적 왕래 재개, 대외 교류 정상화에 나설 시기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작년 1월 단둥∼신의주 간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고, 올해 1월과 지난달 각각 훈춘∼원정리와 난핑∼무산 간 화물트럭 운행을 제한적으로 재개했다.

그러나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신의주 간 화물 트럭 운행이나 본격적인 인적 왕래 재개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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