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무너뜨린 환상 중거리포→깜찍 세리머니…장슬기 “민아 언니가 세리머니 연습하래요” [MK인터뷰]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7.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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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민이는 예쁜 척하냐고(웃음), (이)민아 언니는 세리머니 연습하래요."

장슬기는 "표정 그대로다. 순수하게 놀랐다"며 "동료들이 세리머니 별로였다고 하더라. 금민이는 끝까지 예쁜 척하냐고 하고 민아 언니는 세리머니 연습하라고 했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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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민이는 예쁜 척하냐고(웃음), (이)민아 언니는 세리머니 연습하래요.”

콜린 벨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축구 월드컵 출정식 및 평가전에서 2-1 역전 승리했다.

전반 선제골을 허용할 때만 하더라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대한민국. 그러나 조소현이 얻은 페널티킥을 지소연이 마무리했고 이후 지소연의 프리킥 패스를 장슬기가 원더골로 장식하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장슬기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은 경기 내내 멋진 선방을 펼치던 테우스조차 손을 쓸 수 없었다. 벨 감독조차 “골문 위로 살짝 넘어갈 것 같았는데 들어가서 너무 좋더라”며 기분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장슬기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은 경기 내내 멋진 선방을 펼치던 테우스조차 손을 쓸 수 없었다. 벨 감독조차 “골문 위로 살짝 넘어갈 것 같았는데 들어가서 너무 좋더라”며 기분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슬기는 경기 후 믹스드 존에서 “너무 오랜만에 골을 넣어서 세리머니를 조금 창피하게 했다(웃음). 앞으로 더 많이 넣어서 좋은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래 맞춰온 만큼 눈만 맞아도 어떻게 할지 알고 있다. (지)소연 언니가 줄 것 같았고 미리 약속된 상황은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

환상골 이후 세리머니는 깜찍했다. 장슬기는 매우 놀란 듯 두 손으로 입을 막았고 만세하는 등 다소 어색한 모습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장슬기는 “표정 그대로다. 순수하게 놀랐다”며 “동료들이 세리머니 별로였다고 하더라. 금민이는 끝까지 예쁜 척하냐고 하고 민아 언니는 세리머니 연습하라고 했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국가대표로 무려 90경기를 뛴 장슬기. 그러나 그에게 있어 아이티전은 첫 상암에서 치른 경기였다. 그렇기에 득점 역시 남다른 기쁨으로 다가왔다.

장슬기는 “월드컵이 드디어 다가온 것 같아 실감이 났다. 국가대표만 10년을 했는데 상암에선 처음 뛰어봤다. 내 인생에 뜻깊은 순간으로 남을 것 같고 그냥 모든 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소연, 조소현 등 ‘황금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올해 대회. 그렇기에 대한민국에 거는 기대감은 최대치에 다다랐다. 장슬기는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 아이티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그가 월드컵에 얼마나 진심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장슬기는 “어린 선수들, 언니들 모두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서로 좋은 방향으로 경쟁하면서 개인 기량 역시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우리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기대와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갈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상암(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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