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1R 지명→FA 미아→독립 리그서 은퇴, 강리호(강윤구) 아쉬움보다 자책. 그리고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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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리호(개명 전 강윤구)가 현역 은퇴 결정을 했다.
같은 날 저녁, MHN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진 강리호는 "그만두는 것이맞다고 생각했다. 야구선수로서 나의 그릇은 여기까지였다"라며 "인제 와서 프로에 간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냔 생각이 강했다"고 전했다.
강리호에게 굳이 남은 아쉬움이 있다면 고향 팀 키움에 대한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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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야구선수로서 제 그릇은 여기까지였어요"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가 현역 은퇴 결정을 했다. 그는 지난 8일 오후 개인 SNS를 통해 "많은 고심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리호의 야구 인생 끝자락에는 아쉬움이 컸다. 지난 2009년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에 1차 지명을 받은 이후 13년간 프로 생활을 이어가다, FA 선언이 발목을 잡았다.
KBO리그 통산 13시즌 402경기 출전 638.2이닝 32승 29패 2세이브 48홀드 평균 자책점 5.07의 성적. 프로 마지막해였던 2022시즌 롯데 자이언츠 소속 당시엔 29경기 21.1이닝 평균자책점 5.48을 올렸다.
불펜 롱 릴리프 자원(선발 다음으로 긴 이닝을 책임지는 투수)으로 주목받았으나 제구력이 단점이었다. 결국 FA 선언 이후 그를 찾는 팀은 없었다. 이후 그가 선택한 길은 독립 야구단에서의 '재도전'이었다.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일명 'FA 미아' 프로 구단과 계약을 못 맺은 상황에서 그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은 독립 야구였다.
다만 강리호의 은퇴 결정 계기는 의외로 시원했다. 같은 날 저녁, MHN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진 강리호는 "그만두는 것이맞다고 생각했다. 야구선수로서 나의 그릇은 여기까지였다"라며 "인제 와서 프로에 간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냔 생각이 강했다"고 전했다.
아쉬움보다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자책이 더 컸다. 'FA 미아'라는 수식어 앞에 부당함과 억울함이 아닌 자신의 부족함이상황을 초래했다고 생각했다.
또 강리호는 프로 생활에 대해 "큰 업적을 이루진 못했지만, 정말 열심히 한 가지에 인생을 걸었다는 경험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결론은 (프로에) 나보다 뛰어난 선수가 많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 야구에서 강리호의 야구는 이 모든 미련을 지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프로에선 주로 불펜으로 등판했다. 마음한쪽에 '선발 투수' 등판이 남아 있었다. 독립 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뛰며 만족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자신과 같이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독립 리그 선수들에 대해선 "프로에 비해 부족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라며 "연천 미라클, 파주 챌린저스 등 독립 리그 상위권 팀은 웬만한 퓨처스팀보다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두 팀을 상대로 5이닝을 이상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은 1군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독립 리그가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강리호에게 굳이 남은 아쉬움이 있다면 고향 팀 키움에 대한 '그리움'이다.
그는 "사실 그동안 소속했던 NC, 롯데에 있을 때 키움을 그리워했다. 키움에서 같이 야구했던 동료들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줬다.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강리호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정해진 행선지는 없다. 다만 강리호의 가슴 한편에 굳게 새겨진 단어는 '팬들의 사랑'이다.
강리호는 "그동안 야구선수 강리호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저에게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 그리고 열정 넘치는 응원을 오랫동안 간직하겠다.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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