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틀막 세리머니' 장슬기, 환상 중거리골에 "그냥 저도 '순수하게' 놀랐어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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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는 수비수' 장슬기(29·인천현대제철)가 콜린 벨호에 승리를 안겼다.
환상 중거리포 이후 '입틀막' 세리머니를 펼친 장슬기는 "앞으로 더 좋은 세리머니를 하겠다"며 해맑게 웃었다.
장슬기의 골 세리머니도 화제였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장슬기는 "너무 오랜만의 골이라 골 세리머니를 좀 창피하게 했다. 앞으로 더 많이 골을 넣어서 더 좋은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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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지소연의 페널티킥(PK) 동점골, 장슬기의 역전골에 힘입어 아이티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피지컬을 앞세운 아이티의 공세에 고전했다. 전반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전에 완전히 달라졌다. 전반에 보여주지 못한 기동력, 패스가 점차 살아나며 뺏겻던 흐름을 되찾았다. 후반 6분 만에 조소현이 얻어낸 페널티킥(PK)을 지소연이 침착하게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장슬기가 후반 35분 환상 중거리포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지소연이 옆의 장슬기에게 짧게 패스했고 장슬기는 아크서클 뒤에서 그대로 슛을 때렸다. 공은 골대 상단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환상적인 궤적이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장슬기는 "너무 오랜만의 골이라 골 세리머니를 좀 창피하게 했다. 앞으로 더 많이 골을 넣어서 더 좋은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이어 "동료들도 골 세리머니가 (장난으로) 별로였다고 했다. (이)금민이는 '(골 넣고) 예쁜척 하더라'라고 했다. (이)민아 언니는 '세리머니 연습 좀 해라'고 했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월드컵을 앞두고 벨 감독이 강조한 '고강도' 훈련에 한창이다. 훈련 이후 체력적 변화가 있었냐고 묻자 "원래 가지고 있던 체력이 있었는데 그 전에는 사용을 다 하지 못한 것 같다. 이를 감독님이 끌어내 주시고 있다. 체력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고강도' 훈련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묻자 "입맛이 없어질 정도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이끌었다.
한국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 H조에 속했다. 여자대표팀은 9일과 10일 오전 훈련 뒤 10일 오후 결전의 땅 호주로 출국한다. 현지에 도착해 16일 네덜란드와 비공식 평가전을 치르고 25일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펼친다. 이어 30일 모로코, 8월 3일 독일과 격돌한다.
장슬기는 "어린 선수들과 언니들이 융화가 잘 되고 있다. 서로 좋은 쪽으로 경쟁하면서 기량도 좋아졌을 거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다. 월드컵을 향한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가겠다"고 출사표를 전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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