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00개 만든 변호사 문재인도 “노동계 무리한 요구가 개혁 가로막아” [대통령의 연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총파업으로 인해 사회적 논란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국민과 국민 경제를 인질로 삼고 정치 파업과 불법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의 협박에 절대 굴복하지 않고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불법 시위와 파업으로 무엇인가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깨끗이 접는 게 나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3일 시작해 오는 15일까지 2주간 ‘윤석열 정권 퇴진’을 내세워 총파업에 나선 민주노총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민주노총은 대한민국 진보진영에서 가장 강한 힘을 지닌 집단입니다. 그래서인지 역대 대통령 연설에서도 민주노총을 언급한 사례는 진보진영 대통령들로 국한되고, 보수진영 대통령들은 단 한 차례도 연설기록을 찾을 수 없는데요. 대통령의 연설 이번회차는 진보진영 대통령들의 민주노총 관련 발언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도 아니고 진행자였던 차인태 전 아나운서가 “대표 질문자로 선정한 8명 가운데는 민주노총측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어제 민주노총측이 불참을 통보해 와서 대표 질문자가 일곱 분이 되었다”고 한 기록입니다.
1999년 11월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대회 치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민주노총이 결성 4년만에 마침내 합법단체가 됐다고 밝히게 됩니다. 김 전 대통령은 “시민과 노동자들이 시위와 집회, 파업 등을 자유롭고 합법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며 “10년 동안이나 불법으로 묶여있던 교원노조와 민주노총이 모두 합법화되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2001년 ‘IMF지원자금 상환기념 만찬 말씀(국난극복의 주역들)’ 연설을 통해 “수많은 근로자들이 구조조정과 실업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이 다함께 우리 경제를 살리는 데 동참했습니다”라며 민주노총과의 우호적 관계를 재차 드러냈습니다.
특히 창원·울산·거제 쪽이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중심이던 그 시절에 제가 그 한가운데 섰기 때문에 아마 노동 사건 변론도 저처럼 많이 한 변호사가 없을 겁니다. 그런 인연 때문에 부산에서 노동운동단체에 참여하기도 하고 대표를 맡기도 하고,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가 설립될 때 저도 힘을 좀 보태고, 지도위원 등도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참여정부 시절과 본인의 임기중에는 노동계에 아쉬움을 표하는 발언들이 훨씬 많이 등장하는데요.
문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도 비슷한 발언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2020년 7월 국무회의에서도 문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마주 앉은 노사정 대표자 회의가 잠정 합의에 이르고도 마지막 순간에 민주노총의 협약식 불참으로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대단히 아쉽습니다”라며 “민주노총도 협력의 끈을 놓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결국 7월말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노사정 협약식’에서는 “민주노총이 막판에 불참하여 아쉽지만,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제도적 틀 속에서 이루어진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내일 새벽부터 전국 천둥 번개 동반 집중호우…무더위 ‘지속’ - 매일경제
-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식 출몰’ 프리고진…비결은 변장술? - 매일경제
- 원희룡 “사과하면” 서울-양평 고속도로 재추진 여지…이재명 “놀부 심보” - 매일경제
- “어려울 땐 역시 가성비지”…치솟는 분양가에 ‘국평’도 달라졌다 - 매일경제
- ‘무장반란’ 큰 상처 받았을 텐데…푸틴, 프리고진 그냥 두는 진짜이유 - 매일경제
- 강남서 가장 많이 팔린 이 아파트…가격은 왜 떨어졌을까 - 매일경제
- “1년에 79만원이나”…혜택 커지는 알뜰교통카드 잘 쓰는 꿀팁은 - 매일경제
- “수영장서 빌어먹을, XXX”…바비큐 파티 가족에 욕설 비키니女, 왜? - 매일경제
- 오죽하면 재무상황도 깠다…우량 새마을금고도 속타기는 매한가지 - 매일경제
- ‘벤버지’ 벤투와 대한민국이 적이 된다? UAE와 3년 계약 임박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