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비상'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연봉잔치' 논란
"새마을금고 관리·감독 체계 타금융권 수준으로 강화해야"
(서울=뉴스1) 박재찬 기자 = 새마을금고의 연체율 급증과 예금인출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가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관리 부실을 야기한 중앙회장과 고위 임원들에게 일반직원이나 타 상호금융 임원보다 상대적으로 연봉을 많이 늘려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낳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선 새마을금고의 느슨한 관리체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금고의 관리·감독을 다른 제2금융권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새마을금고의 연체율 급증과 예금인출 사태와 관련해 새마을금고 건전성과 예금자 보호에는 문제가 없으며, 이용자들의 귀중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새마을금고에 대한 자금 지원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책임지고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필요에 따라선 정부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까지 내비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새마을금고의 대출 연체율은 6.18%로 지난해 말 3.59%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 연체금액 200억원 이상, 평균 연체율 상위 100개 새마을금고를 집중 점검 대상으로 선정해 관리하는 ‘연체율 감축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새마을금고 고객들의 불안감은 증폭됐고 각종 재테크 커뮤니티와 블라인드 등에서는 ‘새마을금고 예금 해지’ 관련 게시물들이 끊이지 않았고, 실제 일부 지역 새마을금고에서는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뱅크런 조짐이 감지되자 정부는 소비자 불안을 달래기에 나섰다.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지난 6일 합동 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범정부 대응단을 구성하고 새마을금고 예수금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위험요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며, 5000만원 이하 예·적금은 예금자보호가 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NPL) 매각 기관을 연합자산관리(유암코·UAMCO)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암코는 금융위기 당시 부실자산 처리를 위해 2009년 은행들이 출자한 부실채권 및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로,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기업은행,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이 유암코 주주다.
한편, 새마을금고는 예적금을 중도해지 한 고객이 다시 예치할 경우 만기이자를 복원하고 비과세 혜택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상은 이달 1일 0시부터 6일 24시까지 중도해지한 사람 중 오는 14일까지 재예치를 신청한 고객이다. 행안부와 중앙회는 이 기간 중 재예치를 신청하면 적용이율, 비과세 등 최초 가입 조건과 동일한 요건으로 계좌가 복원된다고 밝혔다.
정부가 새마을금고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중앙회 회장, 개별 금고 이사장 등이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새마을금고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관련 부처의 관리·감독을 제2금융권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차훈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6억6000만원에 육박해 전년 대비 1800만원 늘었고, 상근임원 평균연봉도 5억3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000만원 증가했다. 이 기간 정규직 직원의 평균 급여는 1억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90만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가율로 보면 직원들의 연봉이 1.5% 늘 때, 박 회장은 2.8% 늘었다. 박 회장의 연봉 인상률은 일반직원들의 2배에 육박하고, 증가액은 10배에 달했다.
또 박 회장의 연봉은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보다 약 1억2000만원이 더 많았다.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자산은 284조1000억원으로, 농협금융의 자산 524조887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자산 수준 등을 고려할 때 타금융사와 비교해도 박 회장의 연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 회장의 고액 연봉에 대한 비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박 회장 취임 첫해인 2018년 국정감사에서도 중앙회장의 고액 연봉은 새마을금고가 서민금융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국민 정서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2019년에는 박 회장의 연봉 인상에 대해 행안부가 제동을 걸기도 했다. 실제 이에 따라 2019년과 2020년에 박 회장의 연봉은 삭감됐지만, 2021년 박 회장의 연봉은 다시 급증해 삭감 이전보다 더 높아졌고, 지난해에도 가파른 인상률을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고위 임원에 대한 관리감독이나 경영에 대한 공시 등이 타 금융사에 비해 허술하다보니 소비자의 불신이 더 커진 부분도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마을금고도 제2금융권에 준하는 관리·감독 대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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