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피플]운동복 지휘 사랑하는 페트레스쿠 감독, 세리머니도 함께 하라며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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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앉은 감독의 의상은 전투복과도 같다.
광주FC와의 데뷔전부터 운동복 차림으로 벤치에서 지휘했던 페트레스쿠 감독이다.
이전 지휘팀 클루지(루마니아)에서도 운동복을 입은 모습을 자주 보여줬던 페트레스쿠 감독이다.
운동복 차림의 페트레스쿠 감독이 화제가 되는 것에 대해 당사자의 생각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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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벤치에 앉은 감독의 의상은 전투복과도 같다. 어떤 착장을 하느냐에 따라 카리스마를 내뿜기도 하고 열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정장 차림의 감독은 흔히 볼 수 있다. 현재 K리그에서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나 이민성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이 주로 착용한다.
나머지 감독들도 거의 팀 운동복을 입는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대표적이다. 바지를 올려 입는 경우가 많아 배바지를 만들어 입은 모습이 이채롭게 보인다. 안익수 FC서울 감독도 거의 운동복 차림이다. 이전 지도자들만 봐도 김학범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표적인 운동복주의자였다.
올해 K리그1 유일 외국인 지도자인 루마니아 국가대표 출신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은 어떨까. 광주FC와의 데뷔전부터 운동복 차림으로 벤치에서 지휘했던 페트레스쿠 감독이다. 너무 열정적으로 움직여 엉덩이가 살짝 보일 정도였다. 팬들이 놀라서 해당 영상에 재미난 댓글을 다는 것도 보였다.
이전 지휘팀 클루지(루마니아)에서도 운동복을 입은 모습을 자주 보여줬던 페트레스쿠 감독이다. 어색하지 않은 복장이다.
전북을 맡았던 감독은 정장인 경우가 많았다. '봉동 이장'으로 불렸던 최강희 산둥 타이산 감독이나 김상식 전 감독 모두 정장 차림이었다. 이흥실 전 감독이 운동복을 많이 입기는 했다.
운동복 차림의 페트레스쿠 감독이 화제가 되는 것에 대해 당사자의 생각은 어떨까.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결전에 페트레스쿠 감독은 어김없이 운동복 차림으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정장은 거의 입지 않는다. 빅매치 정도에나 입는다. 예전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그랬다. 물론 홈, 원정 상관하지 않고 운동복 차림을 더 선호한다. 편안해서 그렇다"라고 말했다.
정장을 입을 생각은 없을까. 하반기 예정된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라면 정장 착용한 모습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전북 관계자는 "부임 후 정장 착용한 모습을 취임 기자회견 빼고 거의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스스로가 운동복처럼 편한 복장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경기장 기온은 영상 28도였다. 습도가 79%에 달해 정장 착용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기술지역 안에서 계속 움직이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전반 6분 송민규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자, 머리를 쥐어 잡고 고통을 표현했다. 때로는 기술 지역 앞까지 나와서 계속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었다.
11분 구스타보의 골이 들어가자, 벤치 스태프를 향해 기쁨을 자제하라고 했던 페트레스쿠 감독은 비디오 판독(VAR)에서 이동준의 오프사이드 취소 되자, 벤치 앞 노트북을 보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골이 터지지 않으니 턱을 괴고 고민하다가 또 대기심에게 가서 앙탈(?)을 부리는 모습도 있었다.
결국, 후반 19분 투입한 조규성이 2분 만에 골을 넣자 담담하게 좋아했다. 현란한 동작 대신에 주먹을 쥐고 포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선수 기용술이 맞은 것에 대해 딱히 좋아하는 표정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행복함은 숨기기 어려웠다.
30분 하파 실바가 헤더로 추가골을 넣자 두 손을 번쩍 들어 좋아하던 페트레스쿠 감독은 갑자기 손짓했다. 수비 위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모두 가서 하파 실바의 골에 함께 세리머니를 하라는 뜻이었다. 모두가 뛰어가 좋아하자 그제야 뒤로 돌아 다음 전략을 다듬는 모습이었다. 팀워크를 다지면서 골에 대한 기쁨까지 같이 잡는 페트레스쿠 감독이다. 전북도 2-1로 승리하며 웃었다.
시시각각 감정이 변하는 페트페스쿠 감독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경기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로 잡아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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