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작전사' 포천·'고속도로 없던 일' 양평…정부 발표에 희비 엇갈려

이상휼 기자 양희문 기자 2023. 7. 9. 07: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영현 포천시장 "군에 협력하고 국방첨단 R&D 사업유치"
전진선 양평군수 "하남·광주·송파 등과 협력해 사업 재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에 대해 전면 백지화를 발표한 7일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3.7.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포천·양평=뉴스1) 이상휼 양희문 기자 = 포천과 양평 등 경기지역의 지자체들이 최근 정부의 발표로 인해 희비가 엇갈렸다.

포천시는 최근 '드론작전사령부'를 시 설운동에 창설할 계획을 세운 합동참모본부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지난 6일 긴급 입장문을 내고 "지난 70년 희생, 우리가 조금만 더 양보하고 중앙정부로부터 앞으로 100년의 밝은 미래를 약속 받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백 시장은 지난달 29일 합동참모본부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준비단장을 면담했으며 포천시 설운동에 부대창설이 확정됐다.

백 시장은 합참으로부터 '창설되는 드론작전사령부에는 드론을 일체 운영하지 않을 것', '인근 15항공단 또한 드론작전사령부 예하의 드론전투부대 배치는 없을 것', '향후 안보상황 및 군사시설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드론작전사령부 이전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것, '주민이 우려하는 소음, 고도제한, 재산권 피해 등 추가적인 제한사항 발생도 없을 것' 등을 약속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천시는 드론 및 국방첨단 R&D 사업유치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시장은 "포천시는 드론사령부 창설을 계기로 6군단 사령부 부지에 우리 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비무기체계의 첨단 방위산업 R&D 단지를 유치하고자 한다. 드론작전사령부와 연계한다면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MRO(항공기수리) 등 민관군 첨단 드론클러스터의 선도적 입지를 굳힐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 시장은 "군 당국의 약속을 믿고 6군단 부지에 최첨단 방위산업 R&D 국가산단을 조성해내도록 하겠다. 어떤 경우에도 포천시민들이 갈등하고 분열돼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백영현 포천시장

같은 날 양평군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숙원사업 백지화라는 통보를 접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6일 오전 야권이 해당 고속도로의 노선 변경을 시도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원 장관은 "김건희 여사를 악마로 만들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가짜뉴스 프레임을 우리가 말릴 방법이 없다"며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해선 노선 검토뿐 아니라 도로개설사업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양평군은 수도권 외곽에서 2600만명 수도권민들의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각종 규제를 감내하고 있으며 '교통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 서울권역보다 오히려 강원, 충청권과 가까운 실정이다. 양평군민들에게 이미 예비타당성조사까지 통과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는 청천벽력 같은 통보다.

군민들과 지역관가, 정가는 성난 민심을 표출하면서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양평군청과 지역의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긴급 당정협의회를 열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사업 재추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오후 군청 소회의실에서 전진선 양평군수와 부군수, 군청 국장단 및 주요부서 담당관들, 김선교 양평지역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도의원과 군의원 등이 모여 당정협의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재개 추진'을 위해 앞으로 집회 개최와 현수막 부착 등을 우선 실행하기로 했다. 또한 서명운동도 병행할 방침이다.

하남시, 광주시, 송파구청 등 인근 지자체들과도 힘을 합쳐 공동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양평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구간의 지자체 주민들도 함께 피해를 본다는 판단에서다.

전진선 군수는 "이번 고속도로 사업은 군민의 염원이 담긴 오랜 숙원사업이며 경기 동부권 교통권의 제고 및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하남시 감일동에서 양평군 양서면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29㎞의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결정내용 공개 과정에서 기존 양서면 종점안이 아닌 강상면 일대로 변경된 것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변경된 노선의 종점 부근에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양서면(원안)은 감일JCT~북광주JCT~남종IC~강하면 국지도 88호선 연결(종점)~교량 연결하는 노선, 강상면은 감일JCT~북광주JCT~남종IC~강하면 왕창리 인근(IC신설)~양평JCT를 연결하는 노선이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daidaloz@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