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첫날 원안위‧외교장관 만난 IAEA 사무총장…野 회동 후 출국

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2023. 7. 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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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안전기구(IAEA) 사무총장이 2박3일 방한 일정 중 사실상 첫날인 8일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을 차례로 만났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안 방류에 반대하는 국내 여론을 감안해 향후 IAEA 검증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지속적 참여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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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원안위원장 및 외교장관 면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시 IAEA 후속검증 작업 등 논의
방한 마지막 일정 '오염수 반대' 野 관계자들과 회동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는 모습. 류영주 기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안전기구(IAEA) 사무총장이 2박3일 방한 일정 중 사실상 첫날인 8일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을 차례로 만났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안 방류에 반대하는 국내 여론을 감안해 향후 IAEA 검증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지속적 참여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지난 7일 밤 10시 38분쯤 우리나라에 도착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내 일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유 위원장은 오후 4시쯤 정부서울청사에서 그로시 사무총장과 약 30분 동안 면담 시간을 가졌다.

유국희 원안위원장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원안위 제공


이 자리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4일 IAEA가 발간한 오염수 관련 최종 보고서에 대해 설명했고, 유 위원장은 오염수 방류시 IAEA의 후속 검증 과정에 우리 측 전문가의 지속적 참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가능한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광화문 인근 외교부 청사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박 장관과 면담을 진행했다. 박 장관은 정부가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 하에 오염수 방류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관점에서 안정성이 검증돼야 하며,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의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는 모습.


회동 직후 박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염수 방류 관련) 과학적 안전성 검증과 국민적 안심을 위한 IAEA와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 역시 박 장관과 회동 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적절한 시기에 초대를 해준 한국과 박 장관에게 감사드린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보다 이제 시작하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늦게 진행된 박 장관과 회동 후 만찬까지 함께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는 9일 오전에는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과 만난다. 앞서 민주당 측은 그로시 사무총장과 면담을 요청했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

다만, 일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이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을 내놓으면서 향후 논란의 여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인터뷰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해양 방류가 유일하거나 최선의 방식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정치적인 결정이고, 정치적 결정을 판단할 수는 없다"며 "만일 원자력 안전 조치를 어기는 일이 있다면, 그때 그건 맞지 않다고 말할 권한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에는 당초 지하매설, 수소방출, 대기방출, 지층주입 등 5가지 방식이 논의됐지만, 일본은 기술적, 현실적 여건 등을 이유로 해안 방류를 택한 바 있다. 이를 '정치적 결정'이라고 언급한 것은 기존 일본의 입장과 다소 결이 다른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는 9일 민주당과 면담 이후 오후 항공편을 통해 뉴질랜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염수 방류 관련 반대 여론이 강한 태평양 인근 국가들을 설득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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