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가장 큰 변수는 비…다음 주에도 런던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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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메이저대회 중 윔블던은 가장 역사가 깊다.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1979년과 1980년 비외른 보리(스웨덴), 2008년과 2010년 라파엘 나달(스페인), 2009년 로저 페더러(스위스), 그리고 2021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에 이어 윔블던을 석권했다.
36세인 조코비치가 올해 윔블던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한 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차지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바짝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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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메이저대회 중 윔블던은 가장 역사가 깊다. 1877년 출범했다. US오픈(1881년), 프랑스오픈(1891년), 호주오픈(1905년)보다 앞선다. 윔블던은 그래서 전통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윔블던의 또 다른 상징은 잔디다.
윔블던은 4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 코트에서 열린다. 윔블던을 주관하는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은 잔디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매일 잔디를 깎고, 물을 뿌리고, 하루 24시간 잔디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되기에 윔블던 잔디 관리는 ‘극한직업’에 비유할 수 있다. 윔블던 잔디 길이는 최적으로 알려진 8mm다. 매년 새로운 잔디 변이를 실험, 개량하고 있다. 수천 종의 잔디 조합을 테스트, 최적의 잔디를 심고 가꾼다.
천연잔디로 조성된 코트이기에 비에 취약하다. 잔디 코트이기에 비가 내리면 미끄럽고, 바운드된 공의 속도는 빨라진다. 지난 4일(한국시간) 개막된 올해 윔블던은 비로 인해 경기가 연기, 1회전과 2회전이 같은 날 열리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최고령자로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섭렵한 비너스 윌리엄스(43·미국)는 1회전 도중 코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수난을 겪었다.
잔디 코트는 클레이코트와는 대조적이다. 클레이코트는 흙이다. 메이저대회 중에선 프랑스오픈이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열린다. 프로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부터 지금까지 프랑스오픈에 이어 윔블던 남자단식을 제패한 선수는 5명뿐이다.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1979년과 1980년 비외른 보리(스웨덴), 2008년과 2010년 라파엘 나달(스페인), 2009년 로저 페더러(스위스), 그리고 2021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에 이어 윔블던을 석권했다.
올해는 1월 호주오픈에 이어 6월 프랑스오픈에서 조코비치가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가 윔블던에서도 우승한다면 역대 8번째로 프랑스오픈에 이어 윔블던에서 우승컵을 품게 된다. 36세인 조코비치가 올해 윔블던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한 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차지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바짝 다가선다.
하지만 스포츠는 이변의 영역. 조코비치는 출전자들에겐 ‘공공의 적’이다. 그리고 다음 주에도 런던에서 비가 심술을 부릴 것으로 예보됐다. 조코비치의 1회전도 비 탓에서 1시간 30분가량 중단됐다. 올해 윔블던의 가장 큰 변수는 비로 인한 경기 연기, 컨디션 조절이 될 듯하다.
이준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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