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PSG 입성' 이강인 "놀라운 일, 빨리 모험하고 싶다"

박순규 2023. 7. 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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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빅클럽 파리 생제르맹 입단 공식 발표...2028년까지 5년 계약, 이적료 311억 원
이강인, PSG 입단 인터뷰서 당찬 포부 밝혀

'슛돌이' 이강인이 9일 한국선수로는 처음 세계적 명문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에 공식 입단한 뒤 팀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파리 생제르맹

PSG는 이강인의 입단 사실 공표와 함께 이강인의 어린 시절과 선수로서의 경이로운 이력, 인터뷰 등을 자세히 소개하며 기대를 나타냈다. 한국인으로 처음 PSG 유니폼을 입고 태극기를 펼쳐보이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있는 세계 최대 클럽 중 하나인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슛돌이' 이강인(22)이 마침내 한국인 최초로 세계 명문클럽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고 포부를 밝혔다. 음바페 네이마르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은 보유한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의 빅클럽 PSG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대적으로 이강인의 입단 소식을 알리며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강인의 입단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 공식 홈페이지./파리 생제르맹

PSG는 9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드디어 소문만 무성했던 이강인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 5년이다. 이적료와 연봉은 관례에 따라 밝히지 않았으나 프랑스와 스페인 언론보도에 따르면 2200만 유로(311억원)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와 계약 당시 포함한 이적 보너스 조항으로 이적료의 20%인 60억 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이날 파리 현지에서 가진 PSG 입단 첫 인터뷰에서 파리 도착 소감과 플레이 스타일 및 신생 클럽에서의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강인은 '선수로서의 자신을 정의한다면'이란 질문에 대해 "경기장 내 포지션은 다양할 수 있다. 저는 양쪽 윙에서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공을 다루는 데 능숙한 선수다. 승리에 대한 열망과 갈증이 많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팀 전체를 돕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당당히 밝혔다.

밝은 표정으로 PSG 입단 소감을 밝히고 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PSG와 리그 1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파리 생제르맹을 알고 있었다.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고 오랫동안 프랑스 리그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PSG에 합류한 지금 목표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는 "내 목표는 항상 팀을 최대한 돕고, 클럽이 모든 경기에서 우승하고 가능한 한 많은 타이틀을 획득하도록 돕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팬과 서포터스에 대한 메시지도 남겼다.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파리 생제르맹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이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서포터들에게 경기장에서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PSG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 첫 페이지 대부분을 할애해 이강인의 인터뷰뿐만 아니라 이강인의 입단 사실과 '슛돌이' 시절의 이력 소개, 인터뷰, 첫 사진 게재 등 파격적인 편집으로 기대를 나타냈다. PSG는 "2028년까지 계약된 이강인의 영입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22세의 공격형 미드필더는 클럽에 입단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되었다"면서 이강인이 선수로서 그동안 걸어온 길을 자세히 설명했다.

PSG 입단 후 구단 측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PSG가 소개한 이강인의 이력에서는 6살부터 축구신동으로 한국인의 사랑을 받았던 사실까지 적시하며 오랫동안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PSG는 이강인에 대해 '2001년 한국 인천에서 태어난 이강인은 10살이던 2011년 발렌시아 CF에서 뛰기 위해 스페인으로 건너갔다. 7년 후인 2018년, 17세의 나이로 1군 데뷔를 했다. 발렌시아에서 3시즌, 62경기 3골을 넣은 후, 그는 2021년 RCD 마요르카와 계약했다. 주로 윙어로 뛰지만 중앙에서도 똑같이 효과적인 이강인은 매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모든 대회 39경기에 출전해 6골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2019년부터 한국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173cm의 미드필더인 그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14번 입고 카타르에서 열리는 FIFA 2022 월드컵 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PSG는 이강인의 어린 시절을 세세하게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강인은 2001년 2월 19일 대한민국 인천에서 태어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제가 됐다. 불과 6세에 이 신동은 한국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전국의 상대팀과 겨루는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 축구의 전설인 맨유의 미드필더 박지성과 함께 광고를 촬영한 맨체스터행 티켓도 따냈다"고 밝혔다.

PSG는 이강인의 '슛돌이' 시절과 2019 U-20 폴란드 대회 활약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사진은 이강인이 메시의 뒤를 따라 18세 나이로 FIFA U-20 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면./우치(폴란드)=AP.뉴시스

또 '한국의 스타인 이강인은 곧 유럽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 결과 2011년 여름 스페인의 발렌시아 아카데미에 입단했다. 겨우 10살의 나이였지만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 증거: 7년 후인 2018년 10월 30일, 그는 유럽에서 프로 데뷔를 한 최연소 한국인이 되었다. 불행히도 그는 자신을 위한 자리를 개척하지 못했고 발렌시아에서 65경기와 3시즌을 보낸 후 2021년 마요르카에 입단했다. 그의 빛을 발할 때였다. 선발 11명에 빠르게 자리를 잡은 그는 발레아레스 제도의 클럽에서 빛을 발했고, 파울루 벤투의 부름을 받아 2022년 월드컵에 참가했다. 유럽 최고의 여러 클럽의 구애를 받은 그는 PSG에 합류하기로 결정했고, 파리는 정상을 향한 여정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선수로서의 이강인에 대한 장점과 가치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PSG는 이강인에 대해 '빠르고 기술적인 미드필더인 이강인은 자신의 속도와 왼발의 자질을 사용하여 차이를 만든다. 22세의 나이에 그는 미들 또는 윙을 통해 모든 포워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편안하지만 깊은 곳에서 플레이할 때도 긴 플레이와 짧은 플레이를 번갈아 가며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그는 마요르카를 라리가에 잔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6골 7도움). 이제 남은 것은 최고 수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뿐이다"고 분석하면서 기대를 나타냈다.

슛돌이 시절부터 한국팬들의 사랑을 받은 이강인은 세계 최고 명문 클럽 PSG에서 음바페 네이마르 등과 함께 뛰며 세계 최고 선수로 거듭날 기회를 갖게 됐다. 사진은 클린스만호의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남용희 기자

이강인이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폴란드 대회와 PSG 입단까지의 과정도 설명했다. PSG는 '2019년 여름, 이강인은 폴란드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에 선발됐다. 그리고 그는 토너먼트에서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키가 1m72에 불과한 그는 팀의 주전이었다. 그는 2골을 넣었고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이 우크라이나에 패한 결승 진출을 도왔다. 그러나 대회 득점왕을 제치고 대회 최우수 선수로 뽑힌 미드필더였다'면서 준우승팀의 미드필더가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볼' 수상을 특별히 주목했다.

이강인은 직전 시즌 마요르카에서 스페인 라리가 36경기(선발 33·교체 3) 동안 2840분을 뛰며 6골 6도움으로 한국인 최초 라리가 두 자리 숫자 공격 포인트를 수립했다. 2022~23시즌 종료 후에는 가장 유력하고 최적의 행선지로 여겨졌던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이 이적료 차이로 무산됐다는 것이 알려진 직후 그동안 많이 언급되지 않던 PSG행에 대한 보도가 갑자기 늘어났고 결국 이날 이강인의 영입이 공식 발표됐다.

1970년 8월 12일 창단된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 1'에 소속된 파리 생제르맹(PSG)은 파리를 연고지로 두고 있으며 홈 구장은 98프랑스월드컵 개막식과 결승전이 열린 '파르크 데 프랭스'를 사용하고 있다. 리그 1, 쿠프 드 프랑스, 쿠프 드 라 리그, 트로페 데 샹피옹까지 프랑스의 모든 주요 축구 대회에서 최다 우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도합 45개의 프랑스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타이틀 기록을 가지고 있는 명문 클럽이다.

카타르 사업가 나세르 알 켈라이피(50)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1974년 리그 1에 입성한 이후 카타르 자본 유입과 동시에 11년간 9번의 리그 1 우승을 하는 기록을 이어 나가고 있다. 프랑스 1부리그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들은 1997년 서정원(RC 스트라스부르)을 시작으로 이상윤(로리앙) 안정환(FC메츠) 박주영(AS모나코) 남태희(발랑시엔 FC) 정조국(AJ오세르, AS낭시) 권창훈(디종FCO) 석현준(ESTAC 트루아, 스타드드랭스) 황의조(FC 지롱댕 드 보르도) 윤일록(몽펠리에 HSC) 등이 있으나 PSG 입성은 이강인이 처음이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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