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공공의료, 두터운 취약계층 보호…'든든한 경남' 만든다
노인일자리 강화·공공병원 설립 등 보건의료서비스 기반 구축
경상남도가 민선 8기 출범 2년째를 맞아 도민이 행복하고 든든한 경남을 만들고자 체감형 복지 정책과 나눔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공헌문화 확산에 집중한다.
도는 우선 촘촘하고 두터운 약자 복지를 강화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8만 3천여 위기가구를 찾았다. 이 가운데 87.6%인 7만 2712가구를 상담하고 지원했다.
분야별 현장전문가로 구성된 '범경남복지 전담팀'이 제안한 '경남형 위기가구 찾기' 사업을 추진하고, 자립준비청년, 법무보호대상자 긴급 구호 등 새로운 복지 수요에 대한 지원 대책을 확대한다.
지난해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말 '희망 2023 나눔 캠페인'을 통해 108억 원이 넘는 사상 최대 모금액을 달성했다. 올해는 사회공헌문화를 확산하는 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사회공헌문화 확산을 선포한 데 이어 사회공헌자 예우에 관한 조례도 만들었다.
복지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복지정책과 내 전담팀인 '복지지도담당'을 신설하고, 93개 복지법인 점검을 통해 기본재산 무단처분 등 위법·부당행위 87건을 적발했다.
노인 복지 지원도 확대했다. 경로당 7530곳의 운영비를 월 1만 원 증액해 10만 원을 지원하고, 냉난방기 설치도 연간 150대에서 600대로 늘렸다. 경로당광역지원센터를 통해 여가 프로그램을 활성화했다.
올해 노인 일자리는 역대 최대 규모인 2017억 원의 예산으로 5만 6천 개를 만든다. 기존의 공익형 일자리보다는 사회 공헌이 가능한 일자리 개발에 집중한다. 올해는 복권기금 12억 원을 투입하는 '노인일자리 활용 수직정원 보급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한다. 어르신들이 미세먼지 저감식물을 재배해 취약시설 수직정원에 보급하고 사후 관리까지 해주는 사업이다.
발달장애인의 돌봄 서비스를 강화한다.
지난 3월부터 사천 장애인종합복지관, 양산 시나브로복지관은 도전적 행동으로 시설 이용이 어려워 가정에서 생활하는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작업치료사 등 전문 인력을 추가로 배치해 집중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4시간 긴급 돌봄을 위한 경남도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도 지난달 1일 김해에 문을 열었다. 보호자의 입원·경조사·신체적 소진 등 긴급 상황 발생으로 일시적 돌봄이 필요한 발달장애인에게 24시간 돌봄을 제공한다.
장애인 세상보기 종합계획도 추진해 장애인 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지난 1월 전국 최초로 장애인 가족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소노캄 거제리조트·거제밸버디어한화 등 도내 3대 리조트와 숙박료·이용료 할인 협약을 맺었다.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 운영과 장애인 친화업소 인증제 추진으로, 장애인도 편리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권역별로 공공병원을 확충하는 등 도내 어디서든 필수 보건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서부경남에는 300병상 규모의 경상남도의료원 진주병원이 설립 중이다. 지난 3월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2025년 착공에 들어가 2027년 개원이 목표다.
동부권인 김해에도 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민관협력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설립 타당성·민간투자 적격성 조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협의를 거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내년에 신청할 계획이다.
섬 지역 의료를 책임지는 병원선 511호가 건조된 지 20년이 되는 등 노후화됨에 따라 2026년까지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된다. 병원선은 섬마을 49곳을 월 1회 찾고 있다.
소아·응급의료체계 구축도 강화한다. 공공심야약국과 달빛어린이병원을 각각 5곳을 운영하고,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도 지난해 10월 양산부산대병원에 문을 열고 지금까지 1만 1300여 명의 소아 응급환자를 치료했다.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적기 치료를 위한 경남도 응급의료지원단도 가동했다. 지원단과 119구급대 간 핫라인 구축으로 1분 1초가 위급한 중증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일이 없도록 만든다.
경남도 이도완 복지보건국장은 "사회공헌문화 확산으로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성숙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아픈 도민이 도내 어디서나 필요한 공공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 공백을 최소화해 도민이 안심할 수 있는 든든한 경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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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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