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치 월급을 날렸습니다. 주식하지 마세요”…한 대리기사가 쓴 눈물의 참회록 [투자360]

2023. 7. 9. 07: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올 들어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여전히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의 경우 2200선에 올해를 시작했지만 지난달 2600선까지 돌파했다 현재 25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등 몇몇 소수의 특정 종목을 제외하면 수익률 측면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호소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또 에코프로 대상승기에 자신만 소외된다는 이른바 ‘포모(FOMO) 증후군’에 시달리는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2차전지 등 상승 종목이 일부에 국한돼 있을 뿐 아니라 상반기에 두 차례의 큰 주가하락 사태를 맞으면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리 운전 기사 일을 한는 것으로 보이는 이 한 사람은 ‘올해 주식 죽 쑤고 있는 중. 몇개월 째 손실..손실잔고 입증’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50%의 현금은 인출해서 올해 초 고정자산으로 돌려 놨다”며 “마이너스 2500만원의 평가손은 저의 1년 대리 수익이다. 굶어죽게 생겼다. 밥값 좀 후원해 달라”고 했다. 이어 그는 “매수 타이밍이 아니었는데 대리하고 피곤한 상태에서 숫자를 잘못 보고 매수를 클릭했다”며 “그 하나의 실수가 2500만원 손실로 이어졌고, 그나마 3500만원 손실에서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역시 주식은 냉정해야 하고 집중해야 한다”며 “한번의 실수로 1년치 대리 수익을 날려 먹었다”고 했다.

지난 4일 한 주식투자자가 올린 주식 평가손익 화면

한편, 증권가에서 회자되는 ‘개미필패론’이 올해도 한번 더 입증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식손실’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 글 작성자는 “아이고, 진짜 할만큼 했네요. 20대 때 5000만원 날리고, 30대 때는 결혼하고 어쩌고 입에 풀칠하느라 따로 투자 못했고 42살인데 3년 동안 2억3000(만원) 날렸네요”라고 썼다.

이어 그는 “한 10억 있어서 2억3000 손실이 아니라 미수신용 땡겨쓰다 결국 올인당했다”며 “정확히는 올인도 아니고 카드빚 3000(만원)이 있다”며 “마지막 3000만원 손실은 OO실전투자대회 1등했던 유튜버 따라했다가 오늘 100만원이 -70%까지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미친건지, 이젠 포기하게 되서 홀가분한 건지 모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1~28일 기준)의 경우 개인 투자자의 상위 순매수 종목 10개 중 9개의 예상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순매수 1위 종목은 네이버다. 이 기간 중 네이버 주가는 20만4000원에서 18만3400원으로 떨어졌다. 7월 현재는 19만원대로 소폭 상승했다.

순매수 2위 종목은 2차전지 소재기업 엘앤에프로 이 기간 중 주가는 26만6000원에서 23만9000원으로 하락했다. 엘앤에프 현재 주가 역시 23만8000원 수준이다. 순매수 3위 종목인 카카오의 주가 역시 5만6100원에서 4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7월 들어서도 5만원대를 잠시 회복했지만 4만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한달간 개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6410억원 가량 순매수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1조428억원 순매수했다.

한편, 개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6만원대로 내려갔다.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2.37%(1700원) 하락한 6만990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 5월 26일 1년여 만에 7만원선(종가 기준)을 회복한 삼성전자 주가는 50일도 채 되지 않아 다시 6만원선으로 내려가게 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5월 7만원선 돌파 이후 7만~7만20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5일에 7만3000원을 찍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날 크게 떨어지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도 행렬이 나타났다. 이날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720억원 가량 매도했다. 개인들은 지난 6일에도 1015억원 가량 매도한 바 있다.

반대로 저점 매수 기회로 여기면서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는 개인들도 많다. 개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4724억원 가량 매수했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 주식 토론방에는 ‘얼른 63층으로 돌아와, 63층 위에선 절대 안 삼. 매수 대기중’, ‘드디어 보인다 5만전자. 가즈아 5만전자’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59억원, 2214억원 순매도했다.

gil@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