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위권인데… 아직도 팩스 쓰는 韓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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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물류 산업이 세계 20위권에 들 만큼 발전했지만, 디지털 전환은 더디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적인 물류업계 특성상 수동화된 업무 방식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한 무역업체에서 근무하는 김모(29)씨는 "물류업계는 종사자들 연령대가 높아 모든 업무를 수작업으로 한다. 아직 팩스를 사용하는 업체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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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 시급” 분석
“매일 수십 통의 메일을 보내느라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 특히 해외 업체와 거래할 때는 수일이면 해결될 일이 수십 일이 걸리기도 한다.”
국내 물류 회사 근무자
한국의 물류 산업이 세계 20위권에 들 만큼 발전했지만, 디지털 전환은 더디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적인 물류업계 특성상 수동화된 업무 방식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화주들이 발품을 팔아 운임을 확인하고 배송을 의뢰하는 과정을 단순화해야 우리나라 물류업계의 해외 진출이 수월해질 것으로 봤다.
9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해외 물류 플랫폼 컨테이너 엑스차지(Container xCarge)가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최근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1000명 중 500명은 하루에 2시간 정도를 문서 작업에 소진한다고 답했다. 업체별로 사용하는 서류 형식이 다르고, 해외 업체들과 거래할 때는 소통 오류를 해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나머지 500명 중 430명은 3~4시간, 70명은 5시간까지 걸린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물류업계도 비슷하다. 통상 화주들은 화물 운임을 비교하기 위해 발품·손품을 판다. 화주들은 물류 업체에 메일을 보내고 정보를 모아 표로 정리하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에 피로감을 호소한다. 서울 소재 한 무역업체에서 근무하는 김모(29)씨는 “물류업계는 종사자들 연령대가 높아 모든 업무를 수작업으로 한다. 아직 팩스를 사용하는 업체도 있다”고 밝혔다.
국내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는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은 상호 소통을 지연시키고, 심지어는 기업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문제는 더욱 자주 발생한다. 탄력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물류업계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거래, 견적 비교 등이 가능한 단일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세계은행이 발표한 2023년 물류성과지수(LPI)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세계 20위권 안에 진입했다. 그러나 화물추적(23위), 정시성(25위), 운임 산정 용이성(26위), 물류 서비스(20위) 등은 20위권 밖에 머물렀다.
특히 화물 위치추적 가능 여부와 예정 기간 내 화물을 인도받는 정시성 순위가 하락했다. 국제화물 운임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의미하는 운임 산정 용이성 부문은 발전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한상의는 물류 서비스 제공과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 측면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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