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목받는 '나토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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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모닝 키플랫폼>은 이번 나토 정상회담이 주목받는 이유와 핵심 의제들에 대해 살펴봤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가을 러시아가 점령지 네 곳을 병합한 직후 나토 신속 가입을 신청했다. 그러나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다른 국가와 같은 가입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그 기준이 쉽게 달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나토에 가입하려면 정치와 국방 등 나토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국가를 개혁하는 '멤버십행동플랜'(MAP)에 참여해야 한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중에는 나토 가입이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종전 뒤에는 가입에 대한 확언을 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회원국들 간 이견도 적지 않다. 미국과 독일 등은 2008년 부쿠레슈티 선언의 실수가 재현될 것을 우려한다. 당시 나토는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의 나토 가입을 약속하면서도 가입 시한이 빠진 모호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결국 이러한 불완전한 나토의 선언은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과 크림반도 점령, 우크라이나 침공의 빌미가 됐다.
반면 동유럽과 발트해 연안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위협과 침략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속한 가입을 강하게 주장한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과거 부쿠레슈티 선언보다 진전될 필요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정식 가입에 대해서는 주저한다.
따라서 이번 나토 정상회담에서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가입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1994년 러시아와 영국, 미국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정치적 독립을 보장한다는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기초로 전후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과 무기 지원, 군사 훈련, 정보 공유 및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 방안들이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는 38년간 반정부 조직으로 활동해 온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주동자들에 대한 조치가 너무 관대하다면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반대해 왔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가입 비준의 선결 조건으로 튀르키예 반체제 언론인 뷜렌트 케네스의 송환을 요구했다. 최근에는 PKK 지지자들이 스톡홀름 이슬람 사원 앞에서 코란 화형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한 강력한 조치도 요구한다.
나토 가입을 원하는 스웨덴은 튀르키예의 동의를 얻기 위해 반테러법을 통과시키고 튀르키예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를 해제하는 한편 PKK 관련자를 추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PKK 지지자들이 스웨덴에서 시위를 지속하는 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한다.
다만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비준할 경우 미국이 튀르키예의 숙원사업인 F-16 전투기 판매를 승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튀르키예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나토 정상회담에서 F-16 전투기 판매와 스웨덴 나토 가입 승인을 두고 일종의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은 지난 마드리드 회의에 이어서 이번 나토 정상회담에도 공식 초청을 받았다. 나토는 이들 4개국과 '국가별 파트너십 협력 프로그램'(IPCP)을 '국가별 적합 파트너십 계획'(ITPP)으로 격상하고 중국의 군사적 확장과 도발에 대한 억지력을 높이는 한편, 사이버 보안과 우주 탐사 등에서 상호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는 4개국 정상회담을 열고 중국의 안보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는 지난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 나토 정상회담에서 두 달 만에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최근 국내외 적으로 논란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과 관련해 안전성과 감시 시스템 등을 윤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근 전문위원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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